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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열정적으로, 끈기 있게" 넥센 최원태, 목표는 `풀타임`
입력 2017-11-04 06:55  | 수정 2017-11-04 07:51
어깨, 팔꿈치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쳐야 했던 최원태. 현재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괜찮아요. 다음 시즌 문제없어요.”
이번 시즌을 7위로 마감한 넥센 히어로즈. 2013년부터 매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넥센은 다음 시즌을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원태(20) 역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군에 합류한 그는 이번 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면서 넥센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다.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며 선발투수로서의 자질을 입증하기도 했다.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을 만큼 활약했지만 지난 9월 9일 갑작스럽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어깨 및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진단 결과 내측 측부 인대 부분파열. 이에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최원태는 그대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 어깨-팔꿈치 부상, 현재 상태는 OK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최원태는 어깨와 팔꿈치에 대해 좋아졌다”고 전했다. 말소 당시 어깨에 미세 염증 증세가 있었고, 팔꿈치는 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는 그는 그래도 어깨 아픈 것보다 팔꿈치 아픈 게 낫지 않냐”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다음 시즌 경기 하는 데 있어선 전혀 무리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최원태는 부상 때문에 갑작스럽게 시즌을 끝내야 했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기회도 놓쳤다.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뽑혔지만 부상으로 인해 빠지게 됐다.
최원태는 많이 아쉬웠다. 더 하고 싶었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 어쩔 수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다음 시즌 잘 준비해서 잘 치르면 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2018년을 위해 훈련도 열심히 받고 있다. 훈련에 대해 묻자 단번에 힘들다”며 웃은 최원태는 웨이트 훈련, 보강 훈련 위주로 받고 있다. 사이클도 탄다”고 전했다. 부상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최원태는 이번 시즌 넥센 내에서 최다승,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11승 투수, 이닝이터가 되기까지…많은 것을 배운 2017년
비록 부상 때문에 일찍 시즌을 마쳤지만 최원태에게 2017년은 값진 시간이었다. 팀 내 최다승(11승)을 기록했고 넥센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149⅓)을 소화했다.
11승한 소감에 대해 묻자 최원태는 내가 한 것 같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기대를 안 했다. 하다 보니 운도 많이 따라줬던 것 같다”며 그 전에는 못했는데…”고 얼떨떨해했다.
최원태는 입단 후 주로 선발로 나섰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7경기 중 5이닝 이상 버틴 적은 1경기뿐. 2016년 역시 별 다를 건 없었다. 퓨처스리그 8경기 등판해 1승4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 1군에서는 17경기 나서 2승3패 평균자책점 7.23에 그쳤다. 5이닝 이상 버틴 경기는 4경기에 불과했다.
다음 시즌에서는 이번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 최원태. 사진=천정환 기자
이에 2016년에는 2군에 있다가 1군에 올라왔을 때 옆구리가 안 좋아 많이 빠졌다. 많이 던지고 싶고 5이닝 넘게 버티고 싶었는데 잘 안 되더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훈련하고 경기에 나섰던 최원태다. 그는 마운드에 선발투수로 서는 것만으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인데, 이번 시즌에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셔서 11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투심패스트볼을 배워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원태는 선발 자리에 들어가고 싶어서 타자들 공부도 많이 했다. 선발 자리를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좀 더 열정적으로, 끈기 있게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며 ‘이닝이터가 된 것에 대해서도 맞아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스스로 노력해 얻은 선발 자리에서 제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넥센 투수 중에서 시즌 초부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였던 최원태지만 다음 시즌 선발 자리까지 확보해놓은 상태는 아니다. 유력한 선발 후보감은 맞지만 우선 경쟁을 해야 한다. 최원태는 다시 경쟁에서 이겨야 선발이 될 수 있다. 자기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선발로 뛰기 위해선 잘 준비해서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느새 넥센 선발진의 주축으로 성장한 최원태. 사진=김재현 기자

▲ 넥센의 미래 책임질 최원태가 꿈꾸는 2018년
어린 나이임에도 벌써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활약한 최원태. 그는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풀타임 뛰는 것, 전력에서 안 빠지는 게 우선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아픈 건 내가 관리를 잘 못 해서 아팠던 것이니 앞으로는 시즌 틈틈이 관리 잘 해서 풀타임에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7승했을 때는 10승하길 바랐고, 10승할 때는 11승하길 바랐다”며 욕심을 부리는 걸 수도 있지만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평균자책점도 더 낮추고 싶다. 이닝도 16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고 다음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원태는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원태
1997년 1월 7일생
184cm 93kg
인헌초(용산리틀)-서울경원중-서울고
2015년 넥센 히어로즈 1차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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