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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 “故 김주혁과 행복한 추억 많아…고마웠다”(전문)
입력 2017-11-03 09:42  | 수정 2017-11-03 16:52
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 김종도 대표, 김주혁, 박서원 사진=김동식 대표 SNS
[MBN스타 손진아 기자] 김동식 나무엑터스 대표가 故 김주혁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동식 대표는 3일 인스타그램에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다. 세상과 단절되어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신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 심지어 고3 딸의 걱정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못한 채 한 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형과 함께 내손으로 다 치렀는데....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 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며 주혁이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혹여 그 추억을 쓰고 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 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 추억이 일찍 잊혀 지고 흩날리게 될까 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라며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이라고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故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고인이 탑승한 차량이 다른 차량과 추돌, 삼성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중문 외벽에 2차 충돌하며 전복됐다. 김주혁은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6시 30분쯤 끝내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31일 오전 故 김주혁의 부검을 실시했다. 국과수 측은 직적사인은 심각한 수준의 머리 손상(두부손상)이며, 심근경색은 아니다. 심장, 약물과 관련된 부분은 7일 정도 걸리는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정확한 사인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발인이 진행된 이후 고인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이하 김동식 대표의 글 전문.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세상과 단절 되어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시인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 심지어 고3딸의 걱정도, 가족에 대한 생각도 모두 하지 못한 채 한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형과 함께 내손으로 다 치렀는데.... 주혁이의 영정사진을 보면서 내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발인을 하고 장지에 가서 주혁이를 묻고 집앞에 도착한지 한시간.....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혁이와의 첫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아논 행복한 추억을 이글에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였는지 쓰고 싶었고 주혁이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 동생이었는지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혹여 그 추억을 쓰고나면 우리 우정의 무게가 가벼워질까 봐,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추억이 일찍 잊혀지고 흩날리게 될까 봐.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슴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 사진입니다.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그 간 밀린 일과 해야할 일을 떠올려 보는데 생각나는 건 삼우제와 49제를 내 손으로 정성껏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마웠다 내 동생.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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