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발표 후 분양시장 주춤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입력 2017-11-03 08:49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한 뒤 쏟아져나온 분양 물량에 청약자들이 몰렸다. 추석연휴와 정부의 정책발표를 앞두고 업계가 숨고르기를 하며 물량 공급을 조절하기도 했지만, 대책 발표 후 추춤할 것으로 예상과 달리 오히려 청약시장에 수요자들이 더 몰리는 분위기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동원개발이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B-7블록에 공급한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는 지난 2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시흥시 역대 최고 경쟁률인 평균 17.95대 1을 기록했다. 택지지구 물량인데다 향후 트리플 역세권이 될 시흥시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에 특화설계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제일건설이 분양한 '시흥 은계지구 제일풍경채'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48대 1로 마감하며 평균 10대1을 넘겼다. 은계지구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으로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 중도금 60%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천 부평구 산곡동 91-2번지 일대에서 선보인 '부평 아이파크'는 평균 5.15대 1, 서울시 중랑구 면목3구역을 재건축해 공급한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는 평균 4.49대 1로 1순위 당해 마감했다.

일반분양이 아닌 뉴스테이 물량에도 수요자들이 몰렸다. 롯데건설이 내놓은 뉴스테이인 '문래 롯데캐슬'은 평균 8.29대 1 기록하며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시장 예상보다 임대료가 낮게 책정됐고 서울 뉴스테이 물량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됐다는 평가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과열을 겨냥해 내놓은 고강도 대책으로 청약자격 조건 제한에도 불구하고 일부 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은 지역적, 상품별 강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잠시 중단됐던 공급 물량이 쏟아진 측면도 있어 시장이 정부 대책에 반응하는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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