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꺼운 지갑 안녕~" 올인원 카드들이 몰려온다
입력 2017-11-02 16:39 

출근길 아침 커피 한잔 계산하는 시간도 아까울 때, 커피를 받아들고선 결제할 카드·적립할 카드를 골라 꺼내는 장면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단 한 장만으로 여러 카드의 할인·결제·적립을 알아서 맞춰 전환해주는 카드가 등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관련 특허출원의 빈도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이같은 '올인원 카드'에 관한 특허출원은 125건에 달했다. 직전 5년간(2007년~2011년) 출원건수인 26건에 비해 약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인원 카드는 하나의 실물카드에 여러 카드의 정보가 연계돼 있어 필요에 따라 적절한 카드를 선택할 수 있게 도안됐다. 사용자는 다양한 혜택을 간편하게 누릴 수 있다. 이때 카드를 선택하는 방법은 ① 올인원 카드를 직접 조작하여 카드의 종류를 변경하는 방식(직접 조작 방식)과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사용할 카드를 결정하면 선택한 카드가 실물카드에 적용되는 방식(앱 구동 방식)으로 나뉜다.
카드를 선택하는 방식에 따른 출원건수를 살펴보면, 앱 구동 방식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원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앱 구동 방식의 출원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17년에는 직접 조작 방식의 출원건수를 넘어섰다. 이는 직접 조작 방식의 카드가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카드 발급 비용이 비싸다는 점과 카드 자체의 유지 보수가 어렵다는 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신용카드 결제 시장 규모가 694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볼 때, 향후 올인원 카드에 관한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텅은 "올인원 카드의 직접 조작 방식과 앱 구동 방식은 서로 상대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그 단점을 극복하고 사용성과 보안성 등을 강화하기 위해 최신 기술을 접목한 출원들이 계속해서 출원되고 있다"며 "당분간 두 방식과 관련된 출원의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원인별로 분석해보면, 최근 5년의 전체 출원건수 중 약 87%는 기업 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비씨카드 등 카드금융사가 제일 많았다., 금융 결제가 모바일 기술과 연계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KT나 SK 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의 출원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기존 카드 제조업체나 최신 기술을 접목하려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출원 역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의 고유한 강점을 부각하려는 기업들의 기술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숙 특허청 사무기기심사과장은 "올인원 카드의 보급에 따라 기능향상에 대한 수요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기존 카드·금융 회사를 중심으로 이 분야 기술 경쟁과 서비스 경쟁이 더 활발해질 뿐만 아니라 자사 올인원 카드 서비스와 관련한 특허 출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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