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우승 다 해본 최강희가 못 해본 ‘더블’ “내년에는 반드시”
입력 2017-11-02 16:32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2018시즌을 구상하고 있다. 그의 야망은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제패다. 사진(완주)=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완주) 이상철 기자] 최강희 감독은 전북 현대에 5번째 별을 안겼다. 전북은 최 감독 부임 후 K리그의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했다. 그렇지만 최 감독은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감독은 2일 가진 K리그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2018년 더블 도전을 선언했다. 최 감독은 전북에 처음 부임했을 때만 해도 한 번이라도 우승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5번째 우승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하지만 걱정도 많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데,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사령탑 부임 후 5번(2009·2011·2014·2015·2017년)의 K리그 우승과 1번(2006년)의 FA컵 우승, 그리고 2번(2006·2016년)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다. 그러나 한 시즌에 두 차례 정상을 밟지 못했다. 2011년(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2016년(K리그 클래식 준우승) 다 잡은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최 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전북 팬은 전북이 출전하는 대회를 다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목표는 우선 더블이다. 2011년과 2016년 그 기회가 있었으나 안타깝게 놓쳤다. 그 목표를 이루려면 스쿼드가 두꺼워야 한다. 선수를 보강해 내년 한 번 도전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전북은 2016년 아시아 최강 팀이 됐다. 그러나 수성할 기회를 잃었다. 2013년 K리그 심판 매수 문제로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박탈됐다. 챔피언은 타이틀 방어도 못한 채 도전자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게 됐다.
최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면,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낀다. 반면,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상대는 몸집이 더 커져있다. 구단에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럴 려면 일정 수준 선수를 보강해야 한다. 감독이라면, 선수 욕심을 끝까지 내야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위축된 K리그에도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3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그는 K리그 통산 200승 감독이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이뤄지기 마련이다. 감독은 선수 기록과 다르다. 선수들이 만들어지는 기록이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계속 도전해야 한다. 거기에만 집중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전북이 참가하지 않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FC 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는 조별리그 탈락했다.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한 제주 유나이티드도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는 전북의 귀환으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감독은 기대치가 크다는 걸 알지만 부담을 갖지 않는다. 오랫동안 참가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과거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해도 홈에서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이기는 힘을 보여줬다.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가 점점 크고 있으나 우리도 충분히 선수 구성만 잘 하면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