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런 날벼락이”…창원서 유류통 실은 화물차 폭발 3명 사망
입력 2017-11-02 16:08  | 수정 2017-11-02 18:09

경남 창원에서 유류통을 실은 화물차가 원인불상의 이유로 중앙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폭발해 화물차 운전자 등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화물차의 폭발로 적재함에 있던 유류통이 반대차선으로 날아가 마주오던 승용차 등에 부딪히면서 사고화물차량을 비롯해 승용차 등 10대가 전소됐다. 사고 당시 폭발로 인한 굉음과 함께 시꺼먼 연기가 치솟았고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2일 오후 1시 20분께 창원시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 편도 3차로 도로에서 드럼통에 유류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운전자 윤모·76)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유류통 수십개가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차 위로 떨어져 연쇄 폭발 화재로 이어졌다. 당시 주변에 있던 승용차 등 9대에도 불이 옮겨 붙었으며 오후 2시께 모두 진압됐다.
 이 사고로 유류를 싣고 달리던 화물차 운전자 윤씨를 포함, 반대편 차선에 있던 모닝, 스파크에 타고 있는 각각 타고 있던 운전자 유모(55·여)씨와 배모(23·여) 등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초 소방당국과 경찰은 스파크차량에 사망자가 영아로 추정되는 시신을 품에 꼭 안고 있어 아이로 추정했으나 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전소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운전자는 "앞쪽에서 '꽝'하는 굉음과 시커면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며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류 화물차를 뒤따르던 차 운전자로부터 "사고 직전 화물차가 지그재그로 달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차량의 브레이크 파열이나 타이어 파손, 졸음운전 등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사고차량을 정밀 감식하는 한편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등의 회수에 나섰다.
 이날 사고현장에는 소방차와 구급차 등 58명이 장비 26대가 출동했으며, 창원시에서 포크레인과 재난장비를 비롯해 인원 150여명이 동원돼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찰은 오후 2시 30분 현재 창원방향 창원터널 1개 차로를 소통시키고 나머지 차량들은 우회시키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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