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리그] 이동국 은퇴 없다 “내년에도 뛴다”
입력 2017-11-02 15:44 
현역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동국은 내년에도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진(완주)=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완주) 이상철 기자] 현역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던 이동국(38·전북 현대)이 2018년에도 그라운드를 누빈다.
이동국은 2일 전북의 K리그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현역 연장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금도 그라운드를 뛰는 게 행복하다. 후배들과 부딪혀도 밀린다고 느끼지 않는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는다. 앞으로 계속 더 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얼마 전 ‘한국축구가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동국이라는 스트라이커 때문이다라는 발언을 들었다. 그 때문에라도 은퇴 고민까지 했다. 사실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내가 얼마나 노력했건만 많이 섭섭했다. 은퇴보다는 후배들과 경쟁해 이기는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동국은 1979년생이다. 1998년 프로에 입문해 20년간 활동하고 있다.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10월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33분 헤더 골을 넣으며 K리그 통산 200골을 기록했다.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이동국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공격수다. 이동국도 앞으로 보여줄 게 많다고 자신했다. 다만 전북과 재계약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이동국은 지나 여름 (최강희)감독님이 면담을 갖고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기분이 좋았고 감사드렸다. 짐은 되지 않아야 한다며 내 자신을 채찍질했다”라며 그런데 잘 모르겠다. 현역을 연장할 텐데 이 팀이 될지, 다른 팀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전북과 2년 계약이 곧 만료되는 가운데 이동국은 구체적인 제의를 받지 못했다. 예전보다는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이동국은 2009년부터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녹색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는 날이 있을까.

이동국은 구단과 협상에 진척이 없어 내가 팀을 떠나야 할 시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곳에서 보낸 시간이 행복하다. 감독님과 구단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이동국이 원하면 재계약을 하겠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반드시 하겠다고는 아니더라. 내가 다른 팀에 가겠다고 한다면 쉽게 나를 놔줄 것인가”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이동국은 전북 잔류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는 감독님은 전북을 최고의 구단으로 만드신 분이다. 전북 팬은 물론 나 역시 감사하게 생각한다. 늘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며 우승도 좋지만 훌륭한 선수들과 뛰면서 경기력이 완성되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기분이 좋다. 그런 경기를 펼치는 게 남은 내 목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