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내년 D램 생산능력 늘릴수도…장기지배력 강화 포석
입력 2017-11-02 15:35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내년에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이런 분석을 내놓으며 "D램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2년간 제한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첨단공정으로의 전환에 대한 제약들로 D램 공급의 증가가 느려졌지만 D램의 수요는 크게 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제품의 가격은 치솟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경쟁을 확대하고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이 업체는 분석했다.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같은 경쟁자들이 D램 시장의 호황을 누리며 번 돈으로 생산설비를 크게 늘리거나 기술 혁신에 나설 기회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이 이런 전략을 택할 경우 중국의 메모리 산업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용도로 건축된 평택 라인 2층에 일부 D램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디램익스체인지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D램의 공급 부족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 삼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막대한 생산능력과 경쟁사들을 1∼2년 앞서는 기술력으로 시장에서의 장기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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