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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선’ 종영 ①] 항해 도중 길을 잃은 ‘병원선’
입력 2017-11-02 14:47 
‘병원선’ 포스터 사진=MBC 수목드라마 ‘병원선’
[MBN스타 신미래 기자] ‘병원선의 길고 긴 항해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아쉬움을 남겼다.

2일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은 20부작을 끝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려는 책임감으로 권력과 사투를 벌이는 의사들의 모습,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의 삼각관계라는 큰 틀 안에서 전개를 펼쳤다.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하지원과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강민혁이 만나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 초반 하지원은 처음 도전한 의사 송은재 역과 싱크로율이 높이는데 성공하며 시청자들을 이끄는데 한 몫 했다. 또한 극중 엄마를 하늘로 떠나보내며 흘린 눈물 연기는 초반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의 삼각관계는 스토리상 다소 길어지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했다. 방영 전 강민혁, 이서원, 김인식, AOA 민아 등 라이징 스타 혹은 대중에게 얼굴이 잘 알지지 않는 배우들이 주연급으로 등장하면서 우려 섞인 시선들이 있었다.


이에 지난 8월에 열린 ‘병원선 제작발표회에서 강민혁은 제작진이 캐스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선택한 분의 의사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스스로 실력으로 보여주면 될 것 같다. 믿고 봐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당찬 포부와 달리 남주인공 곽현을 맡은 강민혁은 딱딱한 대사 처리와 부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러브라인에도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며 지적 받았다.

또 종영을 앞두고 지난 1일 방송된 ‘병원선에서는 송은재(하지원 분)이 암 환자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 송은재는 "내 몸에서 자라는 암이라는 녀석, 독한 놈이래요"라며 그 사람한테 저, 예쁘고 건강한 모습 아니면 옆에 있고 싶지 않아요”라고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기고, 여주인공이 암 투병이라는 새로운 전개에 나선 것이다. 작품의 마지막 2회는 현재까지 벌어진 상황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단계다. 그런데 뜬금없는 여주인공의 암 투병 설정되며, 결말에 대해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이 새로운 스토리를 단 1시간 만에 풀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도끼로 팔을 절단하는 수술 행위, 간호사 비하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극의 몰입도를 방해가 됐다. 많은 기대 속에서 시작한 ‘병원선이 항해 도중 길을 잃어버린 듯한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낸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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