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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 유럽에 `기술평가시스템` 수출…"현지 우리 中企 자금조달에도 숨통"
입력 2017-11-02 14:02  | 수정 2017-11-02 15:51

기술보증기금이 독자적 영역으로 구축한 기업의 재무제표 외에 기술 가치를 평가해 금융지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유럽에 진출하게 된다.
기보는 2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기술평가사업 20주년 국제심포지엄' 행사에서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과 '혁신기업 지원 및 평가관련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기보는 자체 기술평가시스템을 유럽 선진국 기업의 기술평가 업무에 적용하는 국내 첫 사례를 구축했다. 앞서 기보는 베트남, 태국, 페루에 기술평가시스템을 수출한 바 있다.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송정진 기보 기술평가부 부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럽 지역 13개 기술혁신기업에 우선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결과가 좋다면 기보의 기술평가시스템을 유럽 전역에 본격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개발도상국에 전수했던 기술평가시스템을 유럽 내 정책금융기관에 시범 적용하게 돼 우리의 기술평가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기보의 기술평가시스템이 유럽투자은행에 활용되면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이 유럽 지역 진출 때 동일한 평가시스템을 적용받을 수 있는 만큼 현지 자금조달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기보는 이날 국제심포지엄에서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양해각서 교환을 통해 국내 우수 기후기술 중소기업의 개도국 기술 이전 및 현지 사업참여를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김규옥 기보 이사장은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1997년 기술평가센터 개소 이후 국내 기술평가사업 발전을 위해 힘들게 달려온 그간의 노고와 성과를 기보 임직원 및 국내외 귀빈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며 "앞으로도 기보는 4차산업혁명과 기후산업과 같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부처, 은행, 공공기관, 대학·연구기관과 유럽투자은행, 태국 과기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 250여명이 참석했으며 신기후체제하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평가 및 기술금융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토론회가 진행됐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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