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 아내 자진귀국 "피살 사실 몰랐다"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 피의자 아내는 뉴질랜드에서 자진 귀국한 가운데 피살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일 피의자 김모(35)씨와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체포된 아내 정모(32)씨가 시댁 식구 피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전날 오후 6시10분께 뉴질랜드에서 두 딸(7개월·2세)와 함께 자진 귀국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입국 과정에서 체포사유를 듣고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사건 당일을 전후해 김씨와 같은 콘도에 머무르다가 함께 출국한 점, 사건 과정에서 김씨와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대화를 나눈 점 등을 미뤄 시부모 피살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정씨와 김씨가 살인의 계획을 함께 세웠는지 등을 조사한 뒤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실제로 김씨의 범행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사결과 드러난 정황상 몰랐다고 보기 어려어 공모 여부를 수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씨가 시부모 피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해도,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률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1일 정씨의 남편인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어머니 A(55)씨와 이부(異父)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뒤이어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 평창군의 한 도로 졸음 쉼터에서 계부 C(57)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