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된 한용덕(52) 감독은 3일 취임식 및 기자회견과 함께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그는 5일 강인권(45) 배터리 코치, 전형도(46) 작전코치와 함께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그렇지만 한용덕호는 이미 출항했다. 1군 주축 선수를 제외한 선수단은 지난 1일 마무리훈련을 하러 출국했다. 지휘자가 공석 중은 아니다. 장종훈(49) 수석 및 타격코치와 송진우(51) 투수코치가 먼저 떠났다.
장 코치와 송 코치는 한 감독의 부임과 함께 친정으로 돌아왔다. 셋 다 한화에서만 현역 생활을 한 독수리군단의 전설들이다. 그들이 독수리의 부활 날갯짓을 위해 다시 뭉친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한화는 2014년 10월 김성근(75)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코칭스태프를 대폭 교체했다. 한 감독, 장 코치, 송 코치도 모두 그 해 한화를 떠났다. 그러다 3년이 지난 뒤에야 친정으로 복귀했다. 한 감독은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고향팀에 돌아왔다면서 벅찬 소감을 밝혔다. 장 코치와 송 코치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솔직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속전속결이었다. 부산에 가서 (롯데 관계자와)인사를 드리고 짐을 정리했다. 3년 만이다. 날 불러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 (한화 수석 및 타격코치 제안을 받고)당연히 돌아와야 했다. 내 마음 한구석에는 한화 복귀 희망이 가득했다.”(장 코치)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감독의 성향을 파악하고 팀의 상황도 체크했을 것이다. 한화는 그럴 필요가 없다. 감독님께서 ‘같이 해보자라고 권했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 역시 한화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팀이다. 먼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송 코치)
어깨도 무겁다. 한화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들이 떠난 있는 사이 한화 내부적으로 많은 일이 발생했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상처가 적지 않은 팀을 치유해야 한다. 때문에 두 코치도 마냥 기뻐할 겨를이 없다.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팀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고민이 많다. (과거 지도해)알고 있던 선수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선수도 있다. 선수단 파악부터 해야 할 것 같다.”(장 코치)
마음의 안정이 든다. 투수들도 연락을 먼저 해 반갑게 맞이해주더라. 그런데 투수들 상태를 점검하니 내 생각보다 부상자가 훨씬 많다.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나 야구는 내년에도 해야 한다. 투수들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송 코치)
한화는 김 전 감독 부임 이후에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2007년(플레이오프)을 마지막으로 10년째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5할 승률도 먼 나라 이야기다.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프런트와 마찰을 빚었고,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떠나 있는 동안 지켜보니 예전보다 팀이 끈끈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표정도 많이 어둡더라. 프로선수라면 얼굴에도 윤기가 나고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좀 더 밝게 뛰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타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쳤으면 싶다. 이제는 투수도 정면승부를 한다. (타자가)공격적으로 덤벼야 한다.”(장 코치)
3년 만에 복귀다. 그 사이 달라지지 않은 점도 있고 달라진 점도 있다. 한 감독은 선수층이 얇아졌다고 했다. 이제는 길게 호흡한다는 한화는 육성을 주요 가치로 내걸었다. 젊은 팀으로 재건해야 한다. 선수층도 두껍게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얇은 선수층은 한화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선수층이 두꺼워 주전 한 명이 빠진 자리를 메울 수 있는 팀은 몇 없다. 다만 몇 년간 유망주가 빠져나간 부분은 아쉽다. 육성을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육성만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성적이 부진할 경우, 팬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감독님 말씀대로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한다.”(장 코치)
한화의 고민은 야수보다 투수가 더 크다. 마운드 높이가 낮다. 한화의 올해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5.28(8위)이었다. 10승 투수는 1명(오간도 10승) 밖에 없었으며,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1명도 없었다.
한화는 지난해 말 박종훈 단장이 선임된 뒤 이원화를 선언했다. 중장기 발전 계획이라는 큰 틀이 있으나 1군은 무엇보다 경기력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한화의 젊은 선수에게는 올해가 기회를 얻은 시즌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정상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가능성만 따질 수는 없다. 육성은 1군이 하는 게 아니다.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장보다는 팀의 미래를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투수의 활약이 컸기 때문에 KIA가 우승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돈다. 정규시즌도 다르지 않다. 부상자가 많고 키워야 할 선수가 많아 걱정도 든다. 좋은 투수를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한화 투수들이 더 강한 전투력을 가질 수 있도록 내 에너지를 모두 쏟을 것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송 코치)
한화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유일한 우승이다. 한 감독, 장 코치, 송 코치는 그 주역들이다. 한 감독은 두 코치와 함께 다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년 임기 내 팀을 강하게 만들어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화 팬에 희망을 주는 팀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어깨는 무겁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희망으로 가득할 내일을 그릴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감독님은 강한 지도자 유형은 아니다. 소통을 매우 중요시 한다. 현대야구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외지 않는다. 그리고 한화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감독님을 옆에서 잘 보좌하겠다.”(장 코치)
감독과 수석코치가 연습생 출신이다. 그 점에서 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헤아릴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 한화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그것이 장점이다. 선수단과 소통을 잘 하면 추구하는 야구를 펼칠 시간도 단축되지 않을까. 특히, 한화 팬은 가을야구를 바란다. 그리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하나 된 목표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를 잘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송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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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한용덕호는 이미 출항했다. 1군 주축 선수를 제외한 선수단은 지난 1일 마무리훈련을 하러 출국했다. 지휘자가 공석 중은 아니다. 장종훈(49) 수석 및 타격코치와 송진우(51) 투수코치가 먼저 떠났다.
장 코치와 송 코치는 한 감독의 부임과 함께 친정으로 돌아왔다. 셋 다 한화에서만 현역 생활을 한 독수리군단의 전설들이다. 그들이 독수리의 부활 날갯짓을 위해 다시 뭉친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한화는 2014년 10월 김성근(75)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코칭스태프를 대폭 교체했다. 한 감독, 장 코치, 송 코치도 모두 그 해 한화를 떠났다. 그러다 3년이 지난 뒤에야 친정으로 복귀했다. 한 감독은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고향팀에 돌아왔다면서 벅찬 소감을 밝혔다. 장 코치와 송 코치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솔직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속전속결이었다. 부산에 가서 (롯데 관계자와)인사를 드리고 짐을 정리했다. 3년 만이다. 날 불러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 (한화 수석 및 타격코치 제안을 받고)당연히 돌아와야 했다. 내 마음 한구석에는 한화 복귀 희망이 가득했다.”(장 코치)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감독의 성향을 파악하고 팀의 상황도 체크했을 것이다. 한화는 그럴 필요가 없다. 감독님께서 ‘같이 해보자라고 권했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 역시 한화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팀이다. 먼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송 코치)
어깨도 무겁다. 한화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들이 떠난 있는 사이 한화 내부적으로 많은 일이 발생했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상처가 적지 않은 팀을 치유해야 한다. 때문에 두 코치도 마냥 기뻐할 겨를이 없다.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팀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고민이 많다. (과거 지도해)알고 있던 선수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선수도 있다. 선수단 파악부터 해야 할 것 같다.”(장 코치)
마음의 안정이 든다. 투수들도 연락을 먼저 해 반갑게 맞이해주더라. 그런데 투수들 상태를 점검하니 내 생각보다 부상자가 훨씬 많다.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나 야구는 내년에도 해야 한다. 투수들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송 코치)
잠시 쉼표를 찍은 뒤 현장에 복귀한 송진우 투수코치(왼쪽). 사진=김재현 기자
한화는 김 전 감독 부임 이후에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2007년(플레이오프)을 마지막으로 10년째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5할 승률도 먼 나라 이야기다.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프런트와 마찰을 빚었고,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떠나 있는 동안 지켜보니 예전보다 팀이 끈끈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표정도 많이 어둡더라. 프로선수라면 얼굴에도 윤기가 나고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좀 더 밝게 뛰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타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쳤으면 싶다. 이제는 투수도 정면승부를 한다. (타자가)공격적으로 덤벼야 한다.”(장 코치)
3년 만에 복귀다. 그 사이 달라지지 않은 점도 있고 달라진 점도 있다. 한 감독은 선수층이 얇아졌다고 했다. 이제는 길게 호흡한다는 한화는 육성을 주요 가치로 내걸었다. 젊은 팀으로 재건해야 한다. 선수층도 두껍게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얇은 선수층은 한화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다. 선수층이 두꺼워 주전 한 명이 빠진 자리를 메울 수 있는 팀은 몇 없다. 다만 몇 년간 유망주가 빠져나간 부분은 아쉽다. 육성을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육성만 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성적이 부진할 경우, 팬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감독님 말씀대로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한다.”(장 코치)
한화의 고민은 야수보다 투수가 더 크다. 마운드 높이가 낮다. 한화의 올해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5.28(8위)이었다. 10승 투수는 1명(오간도 10승) 밖에 없었으며,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1명도 없었다.
한화는 지난해 말 박종훈 단장이 선임된 뒤 이원화를 선언했다. 중장기 발전 계획이라는 큰 틀이 있으나 1군은 무엇보다 경기력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장종훈 수석 및 타격코치는 3년 만에 한용덕 감독, 송진우 투수코치와 함께 한화 이글스로 돌아왔다. 사진=MK스포츠 DB
한화의 젊은 선수에게는 올해가 기회를 얻은 시즌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정상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가능성만 따질 수는 없다. 육성은 1군이 하는 게 아니다.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장보다는 팀의 미래를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투수의 활약이 컸기 때문에 KIA가 우승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돈다. 정규시즌도 다르지 않다. 부상자가 많고 키워야 할 선수가 많아 걱정도 든다. 좋은 투수를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한화 투수들이 더 강한 전투력을 가질 수 있도록 내 에너지를 모두 쏟을 것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송 코치)
한화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유일한 우승이다. 한 감독, 장 코치, 송 코치는 그 주역들이다. 한 감독은 두 코치와 함께 다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년 임기 내 팀을 강하게 만들어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화 팬에 희망을 주는 팀으로 만들고자 했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어깨는 무겁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희망으로 가득할 내일을 그릴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감독님은 강한 지도자 유형은 아니다. 소통을 매우 중요시 한다. 현대야구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외지 않는다. 그리고 한화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감독님을 옆에서 잘 보좌하겠다.”(장 코치)
감독과 수석코치가 연습생 출신이다. 그 점에서 보다 선수의 마음을 잘 헤아릴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 한화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그것이 장점이다. 선수단과 소통을 잘 하면 추구하는 야구를 펼칠 시간도 단축되지 않을까. 특히, 한화 팬은 가을야구를 바란다. 그리고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하나 된 목표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를 잘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송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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