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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몸값 400조…역사를 쓰다
입력 2017-11-01 17:53  | 수정 2017-11-01 21:54
◆ 레벨Up 한국증시 ③ ◆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00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1일 삼성전자 보통주는 3.89%, 우선주는 4.24% 각각 급등했다. 전날 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효과다. 이에 따라 보통주 시가총액은 371조2700억원, 우선주는 43조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시총 규모가 무려 414조2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IT기업 중 시가총액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보통주)의 올해 시총 증가율은 46%에 달한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견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 나스닥 1위인 애플의 올해 시총 증가율은 41%, 구글과 인텔은 32%, 24%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실적 측면에서 주요 IT '공룡'을 차례로 꺾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애플을 2조원가량 앞선 데 이어 올 3분기에도 14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같은 기간 애플(블룸버그 기준·14조2200억원)을 근소하게 앞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또 2분기에 24년간 반도체 1위 기업이던 인텔의 분기 매출액을 처음 앞지른 데 이어 시총 규모에서도 격차를 더욱 벌렸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9조9600억원에 달해 인텔(5조7100억원)을 완전히 따돌렸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인텔의 시총 격차는 연초 61조원에서 현재 133조원까지 확대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2배로 애플(15.8배)과 인텔(14.2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는 PER가 모두 20배가 넘는다.

다만 삼성전자가 내년 이후 반도체 업황 등에 따라 실적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 증시는 물론 한국 경제 전체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한편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33.04포인트(1.31%) 오른 2556.47로 장을 마쳤다. 지난 30일 사상 처음 2500선을 돌파한 뒤 불과 2거래일 만에 2550선까지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 이후에만 3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695.77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헌철 기자 /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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