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북한의 핵 공격을 사전에 탐지해 파괴한다는 '킬체인'의 성공 확률이 최대 2.64%에 불과해 실효적 운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1일 열린 '항공우주력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통해 "북한의 종심지역에 이동식발사대를 선제타격하기 위해 (군이 보유를 추진하는) 5기의 위성을 이용한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하나의 이동식발사대만을 가정하더라도 임무성공 확률은 0.12~2.6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북한이 다수의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여러 지역에서 발사준비를 할 경우 킬체인의 임무수행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전 탐지가 가장 어려운 문제로 위성이 수백개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다"며 "(급박한 상황에서) 위성이 탐지한 영상정보를 1~2분 안에 판독해야하지만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킬체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가정과 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군사적 실제 효용성이 부족함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은 킬체인의 한계에 대처하기 위해 '사이버공격' 등 전략을 개발 중이라고 장 교수는 전했다. 일부 외신은 미국이 북한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발사의 왼쪽(Left of Launch)이라는 사이버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한 적 있다.
3축체제의 하나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에 대해서도 장 교수는 "한반도의 지리적 환경에서는 북한 탄도탄 발사를 초기에 탐지하는 게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며 "우리 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는 지구의 곡률 때문에 발사 후 90초 정도 지나야 포착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 공격용을 대량 보유중인 스커드 미사일은 발사 후 300초 안에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군이 북한의 주력 탄도미사일을 추적 및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드는 셈이다.
북한에 대해 전면적으로 보복을 하는 작전 개념인 '대량응징보복(KMPR)'에 대해서 장 교수는 "북한과 공포의 군사적 균형을 이루는 억지방안"이라며 "킬체인과 KAMD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적인 작전계획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이미 100기 이상의 이동식발사대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고체연료 탄도탄 등으로 신속성과 생존성을 높인 상태"라며 "킬체인과 KAMD 작전은 한계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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