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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속 격도 갖춘 김기태 감독과 KIA의 ‘두 번째 동행’
입력 2017-11-01 15:30  | 수정 2017-11-01 15:59
김기태(사진) 감독이 KIA와 3년간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예상대로 발 빠르고 규모도 격을 갖췄다. 환희 속 김기태(48) 감독과 KIA 타이거즈의 동행이 3년 더 이어진다.
KIA와 김기태 감독이 1일 3년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5시즌부터 KIA를 이끈 김 감독은 올 시즌 종료 후 3년 계약이 종료됐다. 시즌을 마친 뒤 이틀 만에 KIA는 발 빠르게 김 감독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이뤄진 행보. 김 감독은 KIA와의 계약 3년 동안 차근차근 구단을 발전시키는 단계를 밟았다. 2015시즌은 가을야구에 진출에 실패했지만 전력약세 평가 속 끝까지 순위경쟁을 펼쳤다. 팀은 이 시기 김 감독이 리빌딩을 해주길 기대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
2016시즌에는 한층 나아진 전력으로 5위로 시즌을 마쳐 가을야구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렀다. 아쉽게 2경기 만에 탈락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미있는 야구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KIA는 2017시즌에 승부수를 걸었다. 앞서 구단은 김 감독과 계약하며 3년째 대권도전에 목표를 숨기지 않았고 이에 맞춰 전력보강도 했다. 결실이 있었다.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전력의 KIA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고 정규시즌 끝까지 자리를 지켜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세간의 평가와 달리 압도적으로 두산을 제압하며 8년 만의 통합우승 위업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의 리더십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형님리더십, 동행으로 대표되는 김 감독 리더십은 시행착오 속 하나의 형태로 자리 잡았고 팀 내 베테랑과 신진세력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왔다.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동네 형 같지만 야구에 대한 예의에서는 엄격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에서 최근 새로운 감독유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KIA 선수단은 김 감독의 리더십에 큰 영향을 받으며 팀 분위기가 달라졌고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8년 만의 통합우승 및 역대 11번째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사령탑에게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오히려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이에 대해 KIA 관계자들은 시즌 일정 때문에 타이밍을 다소 놓치는 등 시기의 문제였을 뿐 재계약은 당연한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확정되니 더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김 감독과 KIA의 동행은 이제 3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년간의 리빌딩을 거쳐 성과로 증명했다. 이제 수성하는 입장으로 남은 3년을 더 이어갈 예정. KIA 구단 입장에서는 이 기회에 왕조재건까지 바랄지 모른다. 김 감독의 리더십도 두 번째 시험무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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