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한 `위안부 기록물` 볼 수 있는 곳은?
입력 2017-11-01 14:23 
나눔의집 `일본군 위안부역사관` 전시장 내 [사진제공 = 나눔의집]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보류한 가운데 관련 기록들을 볼 수 있는 장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공개 증언 이후 관련 단체들과 피해자들은 꾸준히 위안부 피해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기록은 세계 곳곳의 위안부 박물관에 기록돼있다.
위안부 박물관은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서 총 11곳을 운영 중이다. 세계 첫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은 한국에 지어졌다. 1998년 8월 경기도 광주에 개관한 나눔의 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다. 이곳에서는 피해자 증언 녹취 자료가 관람객들이 직접 청취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제도를 고발한 고 배봉기 할머니의 유품과 자료도 전시돼 있다.
이 박물관은 기록물과 박물관 운영·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데 한일 양국의 시민들이 적극 참여했다는 점에서 국경을 넘어선 국제적 캠페인이라 볼 수 있다.

2004년 부산 수영동에 설립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민족과 여성 역사관'은 개인이 사비를 들여 설립한 곳이다. 위안부 피해자 3명,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 7명과 함께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 '관부 재판'의 자료와 운동사를 전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2013년 세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도 있다. 정대협의 부설기관인 이곳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역사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사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위안부 박물관은 대구에 있는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다. 이 박물관은 피해자 치유 프로그램의 일환인 압화 작품을 브랜드로 상품화해 얻은 이익으로 건립됐다.
가해국으로서 책임을 느낀 일본시민들이 개관한 위안부 박물관도 도쿄에 위치해 있다. '여성들을 위한 전쟁과 평화 자료관(이하 왐·WAM)'은 일본 내에서 유일무이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관이다. 왐은 매년 한두 차례 피해국가별·주제별로 특별 전시와 도록 출판을 하고 있다.
중국에는 모두 4개의 위안부 박물관이 있다. 난징·윈난성·헤이룽장성에 위치한 박물관들은 모두 옛 위안소 건물을 활용하고 있어 의미가 깊다. 중국 내 박물관은 모두 해당 지자체가 운영 중이다. 중국은 대학 캠퍼스 안에 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개관한 상하이 사범대학교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이 그 예다.
이밖에도 가장 최근 개관한 박물관은 타이완에 있는 '아마의 집 평화와 여성의 인권관(AMA Museum)'으로 2016년 12월에 개관했다. 아마박물관은 일본군 타이완 피해자 59명의 기록과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나눔의 집에서는 피해 할머님들이 당시를 회상하며 그린 그림 300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면서 "시민분들이 피해자들의 기억이 다양한 주제로 표현된 그림작품이나 증언물들을 실제로 보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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