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자위대판 해병대 내년 3월 창설
입력 2017-10-31 14:18 

일본 정부가 '자위대판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을 내년 3월 창설한다.
상륙전 전담부대를 만들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서 계속되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수륙기동단은 미 해병대를 모델로 삼은 상륙전 전담 부대다. 육상 자위대 산하에 신설되며 2000여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창설 직후인 내년 3월에는 나가사키현 등 규슈지역에 배치하지만 2020년대엔 오키나와 미 해병대 기지에도 일부 병력이 주둔하게 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미·일 양국 정부차원에서 오키나와 미군 기지내 자위대 수륙기동단 이전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군은 2020년대부터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대 중 9000여명을 괌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수륙기동단 일부를 오키나와에 배치하는 것은 센카쿠 열도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한 규슈 남단에서 대만까지 연결되는 난세이제도 등에서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다만 신문은 2020년 오키나와 이전은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극복해야하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월 오키나와에 항공자위대의 주력인 F15 전투기를 추가 배치해 40대로 늘리는 등 2010년대 들어서면서 난세이제도 인근에 병력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 자위대 전투기 긴급발진의 70% 이상이 난세이제도에 나타난 중국 전투기에 대한 대응일 정도 이 지역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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