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티투어는 외국인만? 투어버스 타는 국내 여행객 늘었다
입력 2017-10-31 11:14 
[사진 제공 = 티몬]

여행이 큰 마음 먹고 떠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여유로 자리잡으면서 시티투어가 해외 여행객은 물론 국내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당일이나 1박2일 같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가벼운 여행을 할 수 있어 부담없는 '이색 놀거리'로 주목받는다.
31일 티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시티투어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2% 상승했다. 관련 매출 역시 32% 증가했다.
시티투어는 구체적인 일정을 개인이 준비하지 않아도 여러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버스를 타고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시티투어버스는 운전 스트레스나 계획 없이 도시 곳곳의 명소를 구경할 수 있다. 티켓 한 장을 구입하면 승차 횟수와 관계없이 각 승차장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어 경제적인 만큼 2030세대 젊은 연인은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도 다수 찾는다.
서울시티투어는 빌딩숲 외 특별한 관광지가 떠오르지 않는 서울 곳곳을 경유한다. 남대문과 경복궁 담장에 얽힌 이야기를 투어가이드에게서 들을 수 있고, 버스에서 내려 호젓한 궁을 산책할 수도 있다.

투어 코스는 버스마다 상이하지만 대부분 용산역이나 동대문에서 출발한다. 동대문에서 시작하는 버스는 고궁과 청와대, 화폐박물관, 전통시장을 경유한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남산타워, 청계천 같이 조금 더 현대적인 장소를 중심으로 구경할 수 있다. 티몬에서 구매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서울시티투어 버스 1일권 가격은 1만1900원이다.
출판단지로 잘 알려진 경기 파주는 조용하면서도 문화적인 요소와 생태학적 요소를 다양하게 갖춘 곳이다. 파주출판단지에 가면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책으로 채워진 '지혜의 숲'을 구경할 수 있고 뮤직 스페이스 카메라타에서 DJ 황인용씨가 선정한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길 수 있다.
티몬에 따르면 가장 인기가 많은 시티투어도 파주 출판도시 상품이다. 합정역과 운정역 등에서 출발해 파주에 도착한다. 국내 출판문화를 담은 파주출판도시 탐방부터 다채로운 매력을 갖춘 프로방스, 헤이리 마을, 하니랜드까지 일정이 꽉 차있다.
이 외 '유유자적 시티투어'는 서울을 출발해 경기 5악 중 하나인 감악산과 임진강, 산머루농원을 향한다. 붉은 수직절벽이 장관인 임진강적벽도 볼 수 있다. 산머루농원은 6차 산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산촌체험마을로, 오크통과 와인터널 등 산머루 와이너리를 구경하며 와인 재배부터 제조, 서비스 단계를 체험할 수 있다. 성인은 1인당 5000원에, 소인과 경로자는 3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수학여행지로 익숙한 경주로 연인과 가족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신라시대 건축물의 우아한 곡선미와 달빛이 한 데 어우러지는 경주 야경을 포함한 시티투어도 인기다. 대표적인 인공정원인 안압지와 경주 동궁, 한옥마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해운대, 태종대, 자갈치 시장, 흰여울문화마을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은 부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시티투어버스를 고려해볼 만하다. 인기 여행지인 만큼 시티투어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부산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부산역에서 출발해 영화 '변호인'과 '범죄와의 전쟁'의 무대였던 하늘전망대 인근 흰여울문화마을, 오륙도, 국립해양박물관, 태종대, 자갈치 시장 등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기암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태종대를 구경한 후 은하수 유람선을 타는 코스가 인기다. 운이 좋으면 행운의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다. 티몬에서는 태종대 은하수 유람선 1인권을 20% 할인한 8800원에 판매한다.
티몬 관계자는 "타 지역 시티투어 뿐만 아니라 우리동네 시티투어를 찾아 가볍게 여행을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티투어 버스에 국내 여행객 이용 비율도 늘어나는 만큼 관련 상품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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