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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 재테크 상품 브라질 국채, 내년에도 좋을까
입력 2017-10-31 06:0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투자 비밀수첩-157] -전문가들 "눈높이 낮춰 이자수익 보고 접근을"

올해에만 3조원어치 넘게 팔려나가 자산가들의 '대세' 재테크 상품으로 부상한 브라질 국채 가격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8.25%에서 7.5%로 인하한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채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면서도 "중앙은행의 '돈 풀기(통화 완화)'가 끝나가는 만큼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4.25%에서 7.50%로 낮췄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9월 2.54%) 상승률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5%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연말에도 0.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분석에 따르면 올해 초 브라질 국채를 산 투자자는 약 9.4%의 수익(환차손을 빼면 18.6%)을 거뒀다. 브라질 국채는 올해 들어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를 통해 3조원어치 넘게 판매됐다. 김현준 미래에셋대우 리테일외화채권팀장은 "브라질 국채는 러시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 국채보다 금리가 높은 데다 채권 이자와 환차익 전액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올해 말을 기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 속도가 보다 완만하게 조정될 것"이라며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막대한 자본 차익이 나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도 "2019년 이후에는 통화정책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음달 연금개혁안의 의회 통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신 연구원은 "브라질 경제의 의미 있는 펀더멘털 개선을 위해서는 연금개혁안을 통한 재정 건전성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의회 통과가 불발되면 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연금개혁안이 연내에 통과돼야만 브라질이 현재의 국가신용등급(BB)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달 연금개혁안의 의회 통과 결과를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더 낫다는 조언이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작년과 같은 고수익(약 70%)이나 두 자릿수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면서 눈높이를 낮춰 접근할 것을 권유했다. 신 연구원은 "만기 보유를 통한 이자 수익을 목적으로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효혜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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