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이번에는 10월 마라톤대회 '급조'…외화벌이 창구 모색
입력 2017-10-30 19:30  | 수정 2017-10-30 20:32
【 앵커멘트 】
어제 평양에선 때아닌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렸습니다.
보통 매년 4월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만경대 마라톤 대회를 열어왔는데, 이번에 또 한번 국제대회를 연 거죠.
강화된 국제사회 제재로 돈줄이 차단되자 외화벌이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양 시내에서 처음으로 10월 마라톤대회가 열렸습니다.

개선문과 김일성 광장, 만수대 거리를 지나는 경로입니다.

▶ 인터뷰 : 백경식 / 65세 참가자
- "젊음을 되찾고 싶은 심정에서 이렇게 경기에 나왔습니다."

북한 방송은 유난히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우리 인민과 세계 여러 인민 사이 친선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우승을 거머쥔 스웨덴 참가자도 기쁨을 나타냅니다.

▶ 인터뷰 : 텔린 / 마라톤대회 우승자
- "평양 거리를 뛰는 게 좋았습니다. 특히 많은 인파가 응원해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겉모습부터 급조된 티가 역력합니다.

지난 1981년부터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매년 4월에 열리는 '만경대상 마라톤대회'와도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지난 4월엔 전체 1천여 명 참가에 40여 개국에서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전체 2백여 명에 4개국 참가에 그쳤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돈줄이 끊기자 외화벌이 창구 모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재가 시작된 지난 9월 말부터 무역박람회와 국제상품전람회 등 기존 행사의 규모를 확대하는가 하면,

이번 마라톤대회와 연계해 인당 가격이 3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여행상품도 내놨는데, 대북 경제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