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벨 Up 한국증시 ① / 증권사 센터장·CIO 등 전문가 증시 긴급진단 ◆
코스피가 2000에서 3000으로 가는 중간 저항선인 2500을 넘으면서 앞으로 지수 상승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는 연말까지 2600을 넘고 내년에는 '코스피 3000시대'까지 개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어온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전기전자(IT) 업종과 대형주 강세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지면서 지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업 실적개선이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쏠려 있어 외부 변수로 인해 업황이 흔들릴 경우 증시 자체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7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도 코스피 3000시대 개막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30일 매일경제신문이 이날 코스피의 사상 첫 2500 돌파를 맞아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급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5명의 주식 전문가를 대상으로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5명 가운데 4명이 연말까지 코스피가 2600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5명이 예상한 연말 코스피 최고점 평균값은 2612다. 5명 가운데 3명은 코스피가 내년에는 3000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는 기업 실적개선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연초 이후 70%대 수익률을 기록 중인 헤지펀드 전문운용사 트리니티자산운용의 김희성 사모펀드운용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내수보다는 수출에서 나온다"면서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살아났고, 중국·인도 등 신흥국 경제 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수출이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투자 시 유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는 "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만들어내는 주요 요인인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점은 코스피 상승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 당장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인사에서 매파 인사로의 교체가 결정될 경우 시장에 단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수급 변화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 대표는 "올해 국내 상장기업의 순이익 증가를 주도한 건 반도체인데, 만약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주식시장에 충격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기업 실적이 내년에도 올해처럼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코스피 3000시대는 내년보다는 후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 주도주는 내년에도 IT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주요 IT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여전히 가장 저평가돼 있고 현재 실적 대비 거품이 없다"면서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까지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내년에 430조원 이상도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우선주를 포함해 약 390조원이다.
철강·화학 등 소재 및 산업재도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전체 기업 이익의 3분의 1은 소재 및 산업재 업종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이들 업종의 이익이 개선되면 올해 두드러졌던 코스피의 실적 개선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화장품·카지노·호텔 등 중국 소비 관련주의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지적 또한 많았다. 최 대표는 "내년까지 투자 기간을 조금 길게 놓고 보면 사드 피해주들의 이익 개선이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시장에 대한 전망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주가 대형주와의 키 맞추기 차원에서 일부 따라오기는 하겠지만, 2012~2014년 보여준 힘 있는 장세를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기업 실적 전망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 코스피 대형주 위주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소형주의 본격적인 상승 장세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김 본부장은 "국외 주식도 좋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나 세금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주식이 좀 더 매력적"이라면서 IT 50%, 소재 및 산업재 20%, 건설 10%, 제약·바이오 10%, 게임 10%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했다.
[최재원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스피가 2000에서 3000으로 가는 중간 저항선인 2500을 넘으면서 앞으로 지수 상승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는 연말까지 2600을 넘고 내년에는 '코스피 3000시대'까지 개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어온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전기전자(IT) 업종과 대형주 강세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지면서 지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업 실적개선이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쏠려 있어 외부 변수로 인해 업황이 흔들릴 경우 증시 자체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7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도 코스피 3000시대 개막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30일 매일경제신문이 이날 코스피의 사상 첫 2500 돌파를 맞아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급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5명의 주식 전문가를 대상으로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5명 가운데 4명이 연말까지 코스피가 2600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5명이 예상한 연말 코스피 최고점 평균값은 2612다. 5명 가운데 3명은 코스피가 내년에는 3000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는 기업 실적개선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연초 이후 70%대 수익률을 기록 중인 헤지펀드 전문운용사 트리니티자산운용의 김희성 사모펀드운용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내수보다는 수출에서 나온다"면서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살아났고, 중국·인도 등 신흥국 경제 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수출이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투자 시 유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는 "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만들어내는 주요 요인인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점은 코스피 상승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 당장 다음달 초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인사에서 매파 인사로의 교체가 결정될 경우 시장에 단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수급 변화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 대표는 "올해 국내 상장기업의 순이익 증가를 주도한 건 반도체인데, 만약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주식시장에 충격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기업 실적이 내년에도 올해처럼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코스피 3000시대는 내년보다는 후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철강·화학 등 소재 및 산업재도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전체 기업 이익의 3분의 1은 소재 및 산업재 업종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이들 업종의 이익이 개선되면 올해 두드러졌던 코스피의 실적 개선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화장품·카지노·호텔 등 중국 소비 관련주의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지적 또한 많았다. 최 대표는 "내년까지 투자 기간을 조금 길게 놓고 보면 사드 피해주들의 이익 개선이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시장에 대한 전망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소형주가 대형주와의 키 맞추기 차원에서 일부 따라오기는 하겠지만, 2012~2014년 보여준 힘 있는 장세를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기업 실적 전망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 코스피 대형주 위주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소형주의 본격적인 상승 장세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김 본부장은 "국외 주식도 좋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나 세금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주식이 좀 더 매력적"이라면서 IT 50%, 소재 및 산업재 20%, 건설 10%, 제약·바이오 10%, 게임 10%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했다.
[최재원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