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인 16세기에도 우리 조상들이 젓갈을 담궜다는 기록이 새롭게 발견됐다.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과 백두현 경북대 교수 공동연구진은 16세기 이전 조리서로 추정되는 '주초침저방'을 발굴, 감동젓갈로 만든 '감동저'와 동아로 만든 새우젓김치인 '동과백하해교침처'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젓갈김치 기록임을 찾아냈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젓갈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8세기인 조선후기 '증보산림경제'에 실린 '새우젓오이김치'와 '소문사설'에 실린 '무김치'였다. 모두 1700년대 후반의 기록이다.
연구진은 주초침처방에 쓰인 훈민정음이 15~16세기에 사용되던 글자임을 확인했다. 책이 쓰여진 시기가 조선 전기임을 새롭게 밝혀낸 셈이다. 연구진은 "주초침저방에 수록된 젓갈김치 2종은 조선전기에도 젓갈김치를 이용해 만든 양념버무림형 김치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확실한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무형 자산인 김치문화 연구에 힘쓴 결과 고춧가루가 유입되기 이전인 조선 전기에도 젓갈을 이용한 버무림형 김치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입증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세계 유일의 김치연구기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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