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할로윈, 수입된 명절? 또 하나의 가을축제?…상반된 시선 살펴보니
입력 2017-10-30 08:44  | 수정 2017-11-06 09:05
할로윈, 수입된 명절? 또 하나의 가을축제?…상반된 시선 살펴보니



핼러윈(Halloween)은 기독교 축일인 만성절(11월 1일) 전야제(All Hallows' Eve)를 줄인 말로, 매해 10월 31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악령이 해를 끼치지 못하게 자신도 악령으로 변장하고 즐기는 축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핼러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을축제'라는 환영의 분위기와 '수입된 명절'이라는 싸늘한 태도가 공존하는 것입니다.

30일 인공지능(AI)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핼러윈 분석 자료에 따르면 빅데이터 상 핼러윈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4년 10월 핼러윈 언급량은 15만8천445건이었으며 2015년 10월에는 20만995건으로 늘었습니다. 2016년 10월에는 26만5천434건이었으며 올해 10월은 이미 30만건을 넘겼습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핼러윈 활동 연관어를 살펴본 결과 파티(10만4천537건)가 가장 언급량이 많았고 코스튬(4만385건), 게임(1만3천411건), 메이크업(9천112건)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다음소프트는 "핼러윈은 이례적이고 일탈을 추구하는 날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핼러윈 문화가 20∼30대의 전유물로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핼러윈 연관 인물 언급량 1위는 친구(3만8천795건)지만 2위는 아이(3만3천28건), 3위는 부모(1만7천400건)가 차지할 만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도 핼러윈에 큰 관심을 두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음소프트는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핼러윈 행사를 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옷이나 사탕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와 부모의 언급량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즐거움만 추구하는 외국의 명절을 꼭 챙겨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생각이 늘면서 핼러윈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다음소프트가 핼러윈 감성분석을 한 결과를 보면 핼러윈 연관 긍정어(재미나다, 좋다, 즐기다 등)와 부정어(가짜, 공포, 화나다 등)의 비율은 2015년 각각 81%, 19%에서 2016년 76%, 24%로 변했고 올해는 긍정어와 부정어의 비율이 68%, 32%로 긍정적 언급이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다음소프트는 "핼러윈이라는 하루의 일탈이 일상을 망가뜨리지 않을 때 핼러윈이 더욱 건강한 기념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분석은 다음소프트가 2014년 1월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수집한 핼러윈 관련 빅데이터(블로그 5억5천98만건, 트위터 107억6천84만건, 뉴스 3천626만건)을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