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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이유진 “서투른 게 많았던 첫사랑, 희생‧배려 배웠다”
입력 2017-10-30 07:02 
‘청춘시대2’ 권호창 역으로 호평 받은 배우 이유진. 제공|나무엑터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유진(26)에게 ‘청춘시대2는 그야말로 ‘도전 그 자체였다. 스스로에게 품고 있던 의구심과 주변의 우려를 깨고 ‘굳은 확신을 얻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었단다. 뿐만 아니라 ‘청춘시대를 통해 청춘들과 소통하고, ‘권호창을 통해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었다고. 결과적으로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청춘들이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청춘 셰어라이프, 그 1년 후를 그린 JTBC 드라마 청춘시대2(박연선 극본, 이태곤·김상호 연출)에 이유진은 가장 늦게 합류한 멤버였다. 첫 방송 일주일 전, 불미스러운 일로 기존 배우가 하차하면서 최종 오디션까지 진출했던 그가 후임으로 발탁된 것.
그는 극 중 연애를 모르는 공대생이자 자폐기가 있고 학교 폭력을 당한 아픔이 있는 천재 권호창으로 분해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정예은(한승연 분)과 치유하고 치유 받는 순수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내가 진정 예은이와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을 ‘호창이처럼 순수하고 넓고 따뜻한 감성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수없이 상상해봤다. 쉽지만은 않더라”라며 운을 뗀 그는 대본을 보고 연구했던 것보다 실제로 연기하면서 더 많이 아프고 힘든 일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두 캐릭터의 상처가,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 싹트는 사랑의 감정이 애틋하면서도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유진이 ‘청춘시대2에 빨리 녹아들 수 있었던 건 역시나 파트너인 한승연의 공이 컸다. 그는 아무래도 누나가 나를 많이 배려해줬다. 내가 해석한 대로 마음껏 ‘호창이를 표현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편안하게 대해줘서 예상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예은과 호창의 로맨스 가운데 생략된 부분이 많아 아쉽기는 하지만, 극 중 커플 중 제일 확실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점은 만족스러웠어요. 서로의 아픈 경험을 공유하고 순수하게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도 너무나 예뻤고요. (웃음) 호창이의 천재성이나 호창이 만의 남자다운 색깔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서운하긴 하지만 ‘시즌3의 기회가 온다면 그런 부분들을 보다 잘 표현해보고 싶어요.”
호창이 자신과는 많이 다르다는 이유진. 실제 사랑을 할 땐 권호창 만큼 ‘쑥맥(?)은 아니란다. 그렇게 눈치 없는 남자는 아니다. 의외로 믿음직스러운 모습이 많다”며 웃음 짓던 그는, 다만 첫사랑 당시에는 나 역시 너무 서투른 나머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진 못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남녀 사이에서 가장 슬픈 건, 당시 상대방이 제게 원했던 모습과 행동들을 깨달았을 때에는 다음 상대에게는 해줄 수 있을지언정, 정작 그 사람에게는 해줄 수 없다는 거예요. 흔히 남자가 일과 사랑에서 실패할 때 가장 크게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저 역시 첫사랑의 실패 후 배려심이나 희생과 같은 가치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드라마를 찍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실제 데이트 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따뜻한 메시지였다고. 그는 한창 ‘내가 지금 잘 연기하고 있는건가라는 의구심이 들었을 때, 실제 데이트 폭력 피해자 분들의 쪽지를 많이 받았고, 나로 인해 많은 위로로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거운 책임감과 뿌듯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그저 조급한 마음에 정신없이 촬영에 임하던 찰나에, 그 분들의 메시지를 받고 새삼 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아 연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마음이 무거웠어요. 책임감, 사명감 같은 게 생겼다고 할까요? 굉장히 구체적으로 자신의 아픈 경험을 제게 털어놓는 분들도 계셨는데, ‘정말 마음을 위로 받을 곳이 없으셨구나.라는 생각도 했죠. 그래서 더 진심을 담아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제가 그분들을 위로하는 최선의 방법이니까요.”
[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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