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무는 `빚테크`…신용대출금리 6%대 껑충
입력 2017-10-29 18:05  | 수정 2017-10-29 20:16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중 대출금리가 들썩거리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제자리걸음인데도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5%대로 뛴 데 이어 신용대출 금리까지 6%대로 뛰어올랐다.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신용대출은 다음달 기준금리가 오르면 동반 상승해 이자 폭탄이 될 우려가 제기된다.
금리 상승기에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 격차가 점점 커지는 만큼 대출 규모를 서둘러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개인의 '빚테크'에 있어서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일반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이 아닌 만기 일시상환 방식 신용대출)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당시인 올해 6월 평균 3.76%에서 지난달 평균 6.27%로 2.51%포인트 상승했다. 씨티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역시 같은 기간 5.99%에서 6.46%로 5%대에서 6%대로 진입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지난해 6월 1.5%에서 1.25%로 인하된 이래 제자리걸음이지만 다음달께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실제 대출금리가 선(先)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금융권은 해석한다.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이달 들어서도 금리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최저금리 기준)는 오픈 당일인 7월 27일 2.83%에서 9월 6일 2.93%, 이달 29일 3.11%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저신용자의 경우 금리가 최고 6.1%에 달한다.
공시된 최저금리가 아닌 카카오뱅크의 실제 적용 금리(전체 신용등급 평균)도 8월 평균(9월 공시분) 3.54%에서 9월 평균 3.56%(10월 공시분)로 상승했다. 대출금리 인상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조달원가(금융채 3개월물)가 상승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강화 주문에 따라 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 은행들이 대출마진(가산금리)을 인상한 점도 금리 인상에 한몫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 러시는 우량 직장인 등 고신용자 신용대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일반 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2등급 기준 평균)를 8월 평균 3.28%에서 9월 평균 3.36%로 0.1%포인트 가까이 올렸다.
[정석우 기자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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