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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 박흥식 코치의 유일한 주문 “속구 하나다”
입력 2017-10-28 17:51 
대타 나지완에게 박흥식 타격코치가 주문한 것은 하나였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3점차 리드는 1점차가 됐다. KIA는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웠다. 나지완의 9회 2점 홈런이 터진 뒤에야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나지완이 8년 만에 쏘아 올린 한국시리즈 홈런은 승부를 가른 한 방이었다. 28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 2사 3루서 2점 홈런을 날렸다.
스코어는 4-3에서 6-3으로 벌어졌다. 두산의 기세도 꺾였다. 마지막 반격 기회서 삼자범퇴. KIA는 1패 뒤 2승을 거두며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나지완은 대타였다. 초반 수비 강화 차원에서 김호령을 중견수로 기용하면서 나지완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KIA는 대타 나지완 카드를 꼭 쥐고 있었다. 마지막 결정적인 상황에서 쓰기 위해서. 그리고 그 활용법은 승리로 이어졌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타석에 들어서려는 나지완에게 한 가지만 주문했다. 속구 하나다.” 이를 새겨들은 나지완은 볼카운트 1B에서 김강률의 높은 148km 속구를 배트에 정확히 맞혔다.
박 코치는 나지완 대타 카드를 아껴뒀던 것은 그 순간만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김강률이 정규시즌보다 볼 끝이 약하다는 인상이었다. 포크가 주무기이나 주자가 3루에 있어 포크를 던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속구 하나만 보라고 했다. 사실 이길 방법도 그 하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7회 이후 두산의 반격에 고전했지만 끝내 승리했다. 모든 게 적중됐다. 박 코치는 수비를 우선시한 뒤 중반 이후 공격을 강화하고자 했다. 계획한대로 잘 맞아떨어졌다”라며 기뻐했다.

KIA의 화력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KIA는 이날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두산 마운드를 공략했다. 9안타 1홈런 3볼넷으로 6점을 뽑았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4득점에 그쳤던 KIA였다.
박 코치는 (한국시리즈)시작하자마자 터져주면 좋겠으나 긴 공백으로 빠른 공을 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염려했던 대로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2차전 승리 이후 분위기가 우리에게 오는 것 같다. 선수들도 편하게 임했을 텐데, 내일(4차전)은 더 나아지지 않겠는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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