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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 “팻딘 컨디션 최고” KIA 선수단 이구동성 옳았다
입력 2017-10-28 17:16 
팻딘(사진)이 한국시리즈 3차전에 등판해 호투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3주간의 재정비 기간, KIA 타이거즈는 자체훈련을 펼쳤다. 이 기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던 팻딘이 한국시리즈 본게임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알맞은 투구수 관리, 빠른 템포, 위력적 구위까지 극찬 그대로였다.
KIA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6-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나가게 된 KIA. 투타의 활약이 빛났는데 그 중 선발로 나선 팻딘은 7이닝 동안 3실점하며 기대 이상 피칭으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팻딘은 KIA의 4선발이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남다른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유는 재정비 기간 보여준 구위 때문. 지난 3일 정규시즌 종료 후 실전경기가 없던 KIA는 자체적인 홍백전을 실시했는데 이때 팻딘이 좋은 구위와 내용으로 유감없이 선보였다. 일찌감치 다크호스로 꼽히기 충분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가치와 역할이 껑충 뛰어올랐다. 김기태 감독도 시리즈 전후로 팻딘의 구위가 좋다고 말했고 김민식 등 동료선수들도 팻딘의 컨디션이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한때나마 팻딘의 2차전, 등판 가능성이 거론됐을 정도.
이날 열린 3차전을 앞두고도 김 감독은 팻딘이 좋지 않을 때 이대진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자신감을 찾았다”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다만 훈련과 실전은 다를뿐더러 팻딘 자체가 시즌 동안 기복이 있었기에 쉽게 예단하기는 힘든 요소가 분명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팻딘은 KIA 선수단의 이구동성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공을 뿌렸고 구위는 묵직했고 위협적이었다. 맞혀 잡는 피칭이 이뤄지며 빠르게 경기를 운용했다. 3회까지 투구 수는 3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도 함께였다.
4회말 김재환에게 맞은 장타가 빌미가 돼 첫 실점을 떠안았지만 흔들리지 않는 피칭도 이뤄졌다. 팀 타선이 응집력을 바탕으로 득점을 뽑아내줘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한 측면도 있다.

투구수가 워낙 적었기에 8회까지 등판했지만 이 부분은 아쉬웠다. 연속 두 타자를 출루시키며 이날 경기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후속 등판한 구원진이 위기를 1실점으로 최소화하며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의미 있는 내용을 선보인 팻딘은 KIA에 헥터, 양현종만 있는 것이 아님을 구위로 증명했다. 8회가 아쉬웠지만 당장 이날 경기 1승의 밑거름이 됐을 뿐 아니라 향후 전망도 밝게 했다. 정상적인 순서대로라면 팻딘은 혹시 열릴 7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제대로 된 진검승부에 나설 확률이 높은 것인데 희망을 안기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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