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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두산의 KS, 사라진 강점…얼어붙은 방망이
입력 2017-10-28 17:16  | 수정 2017-10-28 17:34
두산은 28일 KIA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타선이 폭발하지 않았다. 양의지(사진)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내리쬔 햇볕의 뜨거움만큼, 김태형 두산 감독의 속도 타들어갔다. 절대 신뢰할 수 없다 해도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를 방망이다. 하지만 홈에 돌아오고도 두산 타선은 폭발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28일 KIA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타선 침체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두 팀의 투수들이 컨디션이 좋아 잘 막고 있다. 실투로 상황이 바뀌었을 뿐,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5점 밖에 뽑지 못했다. 김재환과 오재일의 연속타자 홈런 이후 무득점. 안타 생산 능력이 떨어졌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답답함은 계속됐다.
두산 타자들은 지나치게 팻딘의 초구에 반응했다. 선발 출전한 타자 9명 중 5명(오재원·박건우·김재환·오재일·김재호)이 초구에 배트가 나갔다. 그 중 안타는 0개.
3회 2사 후 박건우와 오재원이 안타를 쳤다. 연속 안타는 1차전의 김재환과 오재일의 백투백 홈런(5회) 이후 처음이다.
김태형 감독은 광주 원정에서 판타스틱4의 1·2호의 호투에 반색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의 화력이 약화된 타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단기전에서 타선의 기복은 늘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응집력 부족은 못내 아쉬워했다.
두산의 초구 집착은 타자 일순 이후에도 계속됐다. 오재원이 3회 초구를 안타로 연결시켰지만, 박건우는 2사 1,3루서 또 초구에 배트를 휘둘렀다. 이번에는 외야 펜스 가까이 날아가지도 않았다. 2루수 뜬공 아웃.

팻 딘의 투구수는 당연히 매우 적었다. 3회까지 투구수가 31개에 불과했다. 두산은 4회 김재환의 2루타 뒤 양의지의 희생타로 16이닝 연속 무득점을 끝냈다. 초구는 아니었지만 오재일, 양의지, 닉 에반스는 모두 공 2개로 타격을 마쳤다.
두산의 안타도 멈췄다. 7회 에반스의 1점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두산의 공격 시간은 상당히 짧았다. 팻 딘이 마운드에 있는 시간도 길어졌다. 7회까지 투구수가 88개. 한 이닝에 20개 이상 던지지도 않았다.
두산의 황금 찬스는 8회. 팻딘이 무사 1,2루서 강판했다. 밥상이 중심타선 앞에 차려졌다. 김재환이 적시타를 때리고 포효했지만, 박건우와 오재일의 타구는 뜬공이었다. 동점, 나아가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던 기회를 끝내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각종 타격 기록을 새로 썼다. 팀 타율 0.355로 무려 50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2.5득점이다. 그렇지만 한국시리즈 들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사이, 180도 달라졌다.
두산과 다르게 KIA는 해동되기 시작했다. 첫 적시타가 터지더니 연타를 몰아쳤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3·4·5·9회, 모두 점수를 얻었다. KIA의 잔루는 4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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