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의회조사국 "한반도 전쟁시 며칠내 최대 30만명 사망"
입력 2017-10-28 17:15  | 수정 2017-11-04 18:05

한반도에서 군사충돌이 발생하면 핵무기가 동원되지 않더라도 처음 며칠 내에 최대 30만명이 숨지는 등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날 것이라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의회조사국이 미 의원들에게 전달한 62쪽짜리 보고서를 입수,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한반도에 인구밀도를 고려할 때 군사충돌은 미국 시민 최소 10만여명을 포함, 남한과 북한 인구 2천500만명 이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 이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말폭탄'을 주고받는 등 북미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1분당 1만회 발사되는 포 사격능력을 갖춘 데다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 러시아군의 개입으로까지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북한이 재래식 무기만 쓰더라도 교전 초기 며칠간 3만에서 30만 명이 숨질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 시 주한미군이 대거 투입되고 전사자 비율 역시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보고서는 만약 중국이 개입할 경우 전사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한반도를 넘어선 군사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 정권이 핵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미사일 개발 능력을 확보하도록 두는 것은 한반도 전쟁보다 더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습니다.


또 "북한이 미 영토에 대해 이유 없이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 믿는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면서도 위기가 심화할 경우 "미 의회는 역내에서 미국 정책을 실현하는 데 있어 그 역할에 대한 중요한 질문들과 마주하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동시에 미국의 대북제재, 외교, 무력 과시 등은 더디게 진전됐지만,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중단시키지는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이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 우려 없이 군사행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과 함께, 북한 문제를 해결을 위해 다자외교를 재개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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