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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다르빗슈 "분노보다 배우는 기회로 삼자"
입력 2017-10-28 14:48  | 수정 2017-10-28 15:59
다르빗슈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는 상대 선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제스처에 불쾌함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대인배의 모습도 보였다.
다르빗슈는 28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 2/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팀도 3-5로 졌다.
패배보다 더 불쾌한 것은 2회 첫 타자로 나와 홈런을 때린 구리엘의 행동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구리엘은 환한 미소를 띄며 양 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했는데 이것이 중계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양 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다. 상대 선발 다르빗슈를 비하한 행동임이 분명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리엘의 행동이 "무례하다"고 지적했던 다르빗슈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faridyu)에도 다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며 말문을 연 그는 "이것은 너와 내가 마찬가지다. 오늘 그가 했던 행동은 옳지 못하다. 그러나 그를 비난하기보다 여기서 배우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여기서 뭔가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은 인류 전체에 큰 도약이 될 것"이라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멋진 세상에 살고 있다.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분노에 집중하기보다 앞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월드시리즈에서 공개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을 한 구리엘의 행동은 현지 언론에서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팬랙스포츠'는 "구리엘은 불쾌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보는 이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며 일본에서도 잠깐 뛴 경험이 있는 구리엘이 이같은 행동을 한것에 대해 비난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구리엘을 4차전에서 못뛰게 해야한다며 강력한 징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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