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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 도운 리조, 2017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
입력 2017-10-28 08:13 
앤소니 리조가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시카고 컵스 주전 1루수 앤소니 리조(28)가 2017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리조는 28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3차전이 열리는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진행된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시상식에서 2017년 수상자로 발표됐다. 컵스 선수로서는 릭 셧클리프(1987), 새미 소사(1998)에 이은 세번째 수상이다.
지난 2008년 비호지킨 림프종을 앓은 경험이 있는 리조는 이후 앤소니 리조 패밀리 재단을 창설, 암 치료 조사와 소아암 환자 가족들을 지원해왔다. 플로리다와 시카고에서 50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조성, 암과 싸우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지원했다.
리조는 시상식에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이 상을 받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같은 지구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 때 클레멘테 박물관을 찾았다는 그는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해온 모든 일들을 보면서 그가 한 일들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알았다. 운동 선수로서 지역 사회에 나가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클레멘테가 남긴 유산에 대해 말했다.
리조는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환자들을 찾아갈 때가 있다. 그 환자들에게는 나를 만나는 5분이 아픈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다. 이는 정말 멋진 일"이라며 이 상이 갖는 의미를 떠올렸다.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선수들 중에는 16명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리조는 "(수상 소식을 들은 뒤) 수상자 명단을 봤다. 정말 부담이 됐다. 이런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들은 대단한 선수, 대단한 인간이었다. 정말 놀랍다. 이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많은 좋은 일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이 필요하다"며 전설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1971년 제정된 커미셔너 어워드가 시초인 이 상은 1972년 12월 31일 니콰라과로 지진 구호 활동을 가던 중 비행기 사고로 숨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 선수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기리기 위해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각 구단별로 한 명씩 후보를 선발했고, 클레멘테의 부인 베라 클레멘테와 만프레드 커미셔너, 그리고 MLB 중계 방송사와 MLB 어드밴스 미디어에서 선발된 대표자들로 구성된 패널의 심사와 팬투표 결과를 합산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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