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존 F. 케네디 암살범, 범행 2달 전 KGB와 접촉
입력 2017-10-27 19:32  | 수정 2017-10-27 20:41
【 앵커멘트 】
음모설이 끊이지 않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된 기밀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케네디 암살범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구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 요원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소련 개입설에 힘을 싣는 연결고리가 54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총탄을 맞고 암살당한 1963년 11월 22일.

암살범 리 하비 오즈월드는 약 두 달 전인 9월 28일, 멕시코 주재 소련 대사관에 전화를 겁니다.

어눌한 러시아어로 KGB 요원인 영사와 통화했는데, 이를 도청한 CIA 기록이 이번에 공개됐습니다.

어떤 대화가 오갔고, CIA가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소련 배후설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미 해병대 출신인 오즈월드는 공산주의에 심취해 소련으로 망명했다가 다시 전향한 전력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사바토 / 버지니아대 정치학연구소장
- "누군가 (오즈월드를) 부추겼다거나 도왔다거나, 적어도 그가 다른 사람들한테 사전에 말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시기적으로도 당시 미국과 소련은 핵전쟁 직전까지 갈 정도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어서 설득력이 더해집니다.

오즈월드는 범행 이틀 뒤 호송 도중 역시 총에 맞아 숨졌는데, 살해되기 전날 FBI가 이런 살해 계획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경호를 강화했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이번에 풀린 암살 관련 기밀문건은 2천8백여 건.

막판에 안보위협과 외교 마찰 우려로 공개가 보류된 나머지 문서 2백여 건은 180일간의 추가 검토를 거쳐 공개 여부가 결정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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