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GE, 125년 전통의 기관차 사업도 손 뗀다
입력 2017-10-27 13:50 

미국 최대의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에 디지털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최근 창업주 토마스 에디슨의 상징이었던 전구 사업을 접은 데 이어 125년 전통의 기관차 사업에서도 손을 뗄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GE가 기관차 사업부 'GE 트랜스포테이션'에 대해 새로운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을 분리하거나 아예 매각하는 방안 두 가지 방식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GE 트랜스포테이션의 사장인 제이미 밀러는 다음달 GE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GE는 디젤 동력 기관차를 주로 생산해왔으며 지난해에 47억 달러(약 5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 9개월 간 매출이 8%, 수익이 15% 하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E의 기관차 사업부는 창사 시절부터 전구 사업과 함께 GE를 이끌어온 주요 성장 동력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매각 논의는 디지털 전략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26일 GE가 헬스케어 부문의 자회사 '센트리시티' 매각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각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으나 통신은 수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6년 간 GE를 이끈 후 8월 퇴임한 제프리 이멜트 전 GE 최고경영자(CEO)는 재임 기간 디지털 산업 인프라 기업으로 새롭게 구축하겠다며 몸집 줄이기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4월에는 자사의 상징과도 같은 전구사업 부문을 5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의 자리를 이어받은 존 플래너리 신임 CEO도 2년 안에 GE 자산 200억 달러 어치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며 해외 출장 전용기를 없애는 등 과감한 비용 절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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