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인상 앞둔 지금이 적기…年5% 수익 기대
입력 2017-10-26 17:18  | 수정 2017-10-26 19:32
◆ 상품 분석 /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 펀드◆
거시 경제를 전망할 때 금리 인상은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26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25일 유럽 증시는 온통 파랗게 물들었다. ECB가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이란 전망에 영국 FTSE100지수는 1.1% 하락했고 독일 DAX30지수는 전일 대비 0.5%나 밀렸다. 26일 한국은행이 3분기 한국 경제가 1.4%나 성장했다는 깜짝 소식을 전하자 국고채 금리는 연중 최고치로 점프했다. 모든 지표가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 연내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것이란 분명한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시류에 민감한 재테크족이 재빨리 움직여야 할 때다. 금리 인상기에 내 돈을 불려줄 수 있는 상품을 찾아 자산의 일부를 옮겨야 한다.
미국 금리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움직이는 뱅크론 펀드가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뱅크론 펀드란 미국의 저(低)신용등급 기업 대출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회사들은 우량 기업보다 이자를 좀 더 주고라도 자금을 모집하고 싶어한다. 등급은 낮지만 도산할 가능성이 낮고, 금리를 잘 쳐주는 회사에 투자하면 쏠쏠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 게다가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시중금리와 연동되어 올라가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수록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다. 그러려면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옥석 가리기'를 할 수 있는 회사 상품을 골라야 한다.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 펀드'는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대출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구조로 만들어진 금리연동형 상품이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 1.94%, 3년 수익률 12.54%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 상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금리 인상이 조만간 단행될 것이란 시장 전망에 시중 자금이 몰려들었지만 예상보다 이자율이 올라가는 속도가 더뎌지자 한 차례 환매 폭풍이 몰아친 바 있다. 이 펀드 역시 1조원을 훌쩍 넘었던 설정액이 최근 4000억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관계자는 "한때 돈이 너무 많이 들어와 투자 모집을 제한했다가 이제 여유가 생겨 다시 투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스 유 프랭클린템플턴채권그룹 부사장(사진)은 26일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현시점은 뱅크론 펀드에 투자해서 돈을 벌 적기"라며 "보수적으로 진단해도 연 5% 수익을 넉넉하게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프랭클린 본사에서 채권 관련 투자를 전담하는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 중 한 명이다. 유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자산 축소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고 (많이 오른 주가는) 다소 조정받을 시기"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자산 일부를 뱅크론 펀드에 옮겨놓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경기가 살아나 기업들이 도산하는 비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유 부사장은 "지난 8월 말 기준 미국 저신용등급 기업 부도율은 1.49%로 과거 평균치인 2.73%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이는 뱅크론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의 사정이 나쁘지 않아 돈을 떼일 염려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종목 일부가 망하게 되면 펀드 수익률을 갉아먹을 수 있는데, 경기가 올라가고 있는 현시점은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국면이라는 것이다.
그는 운용 조직과 분리된 독립적인 리서치팀이 소신 있게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 부진한 기업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랭클린에서는 방대한 리서치팀이 투자 기업에 대해 세세하게 조사를 하고 있어 다른 뱅크론 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며 "금리연동 대출채권 규모만 15조원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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