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흘 연속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는데 지수가 2500선에 다다르자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짙어진 모습이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4포인트(0.02%) 오른 2490.49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0.74포인트 하락 출발했지만 개인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내 상승 전환했다. 이후 장 내내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이 '팔자'로 나선 점이다. 이달 들어 2조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이었던 외국인은 이날 1000억원 넘게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가총액 보유비중이 36%를 넘어서고 있지만 밸류에이션과 매매 동향을 봤을 때 외국인들의 매수여력은 남아있다"면서도 "다만 내년까지의 시장을 고민한다면 외국인의 추가 매수 규모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내년 이익 전망치는 올해 이익 대비 9%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 증가율이라면 내년 기업이익을 자신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 이익전망치가 상향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 외국인 매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서 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와 같이 온전히 이익에 기대 시장이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내부동력이 필요한데, IT 업종 쏠림 현상과 외국인 의존도를 생각하면 지금 국내 증시는 환절기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은행, 의료정밀 등은 2% 넘게 뛰었고 건설업,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유통업 등도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는 3% 넘게 떨어졌고 전기전자, 증권 등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00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62억원, 28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72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흐름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3% 넘게 밀려나며 전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고 LG화학, POSCO,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2% 가량 올랐으며 삼성물산,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신한지주 등도 상승했다.
이날 형지엘리트는 중국 사드보복 완화 기대감이 12%대 급등세를 보였다. 형지엘리트는 중국에서 교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LG생활건강 역시 3분기 호실적 소식에 7% 가량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일성건설2우B를 포함해 482개 종목이 올랐고 317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35포인트(1.68%) 오른 687.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7% 넘게 뛰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5% 가량 급등했다. 삼보산업, 갑을메탈 등 두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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