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 원자력 장관회의에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을 파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IAEA에선 4년 마다 발전 분야 각료회의를 개최하는데 올해 이 회의가 열리는 해"라며 "문 보좌관이 우리나라 발전분야 각료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UAE에 원자로 4기를 수출했고 그중 1기가 내년 완공된다"며 "이에 따른 안전분야 계약 등이 추가로 필요한 터라 관련 논의를 겸해 IAEA 회의에 문 보좌관을 파견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70여 개국의 장·차관이 참석하며, 참석자들은 회의 기간 우리나라가 UAE로부터 수주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문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설명한다.
청와대 측은 문 보좌관이 이번 회의에서 사실상 대통령 특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문 보좌관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 합류했다. 포항공대(현 포스텍)에서 물리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한 여성과학자다.
당초 정부는 이 회의에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급(1급)을 보낼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탈원전 기조로 원전 수출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청와대 수석급인 문 보좌관이 회의 참석자로 최종 낙점되면서 정부가 일단 탈원전 정책과 별개로 원전 수출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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