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주노총, 청와대 노동계와의 만찬 불참 "진정성 결여…노사정위원장 배석은 내부 논란 있을 사안"
입력 2017-10-24 13:33 
민주노총 / 사진=캡처
민주노총, 청와대 노동계와의 만찬 불참 "진정성 결여…노사정위원장 배석은 내부 논란 있을 사안"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저녁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합니다.

그러나 전국민주노동조합(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내고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하는 점, 만찬에 산별노조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초청한 점을 들어 불참의사를 밝혔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몇달간 진정성 있는 대화 요구를 형식적인 이벤트 행사로 만들어 파행을 만들고 있다"며 "대통령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은 "노·정 대화로 논의되던 자리에 청와대와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겠다고 입장을 정한 것은 민주노총 조직 내부에서 큰 논란이 있을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민주노총은 "노·정관계 복원이라는 대의에 입각해 1부 대표 간담회 참여를 결정했지만 청와대는 간담회보다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2부 만찬 행사를 앞세우는 행보를 하면서 결국 사달을 일으켰다"라며 "청와대는 만찬행사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직에 개별 접촉해 만찬 참여를 조직하고 민주노총의 양해가 있었던 것처럼 왜곡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노총은 "정부가 오늘 간담회를 추진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자는 문재인 정부의 홍보사진에 언제나 동원되는 배경 소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며 "정확한 목표대로 모든 게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는 민주노총 지도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되, 민노총 지도부가 불참하더라도 예정대로 회동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날 회동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며, 1부 행사로 오후 5시 30분부터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문 대통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및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환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관 접견실은 주로 정상급 외빈 접견 시 사용된다"며 "노동계 예우 차원에서 접견실에서 양대노총 지도부와 사전환담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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