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9살 침팬지, 40년 지기 인간 친구와 감동의 작별 인사
입력 2017-10-22 19:30  | 수정 2017-10-22 20:20
【 앵커멘트 】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살던 최장수 침팬지가 죽기 직전 40년 지기 인간 친구와 나눈 마지막 작별 인사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음식도 먹지 못할 만큼 기력이 없는데도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오랜 친구를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류철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침팬지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건초더미 위에 힘없이 누워 있습니다.

조련사들이 먹이와 물을 줘 보지만, 먹기를 거부합니다.

네덜란드 로열버거스 동물원에서 가장 오래 산 59살 암컷 침팬지 '마마'입니다.

'마마'는 올 초부터 병이 악화돼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5년 전 '마마'를 이 동물원으로 데려왔던 얀 반 호프 교수는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듣고 '마마'를 보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몸이 쇠약해져 미동도 하지 않던 '마마'는
호프 교수가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건네자 호프 교수의 머리를 쓰다듬고 이마에 입을 맞추며 반갑게 맞았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오랜 친구와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눈 '마마'는 일주일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