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구조 현장에서 땀 흘려온 50대 소방관을 비롯한 국민 4명이 국산 전투기 등을 타고 하늘을 나는 흔치 않은 체험을 했습니다.
공군은 21일 '제6기 국민조종사'로 선발된 소방관 조양현(51) 씨와 항공사 승무원 송혜진(28) 씨 등 4명이 국산 전투기 FA-50과 기본훈련기 KT-1에 2명씩 나눠 타고 평창·강릉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조종사들이 실제 훈련시 연습하는 공중전투와 전술임무 기동을 체험한 뒤 평창 지역을 내려다보며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화마와 싸우며 긴장된 일상을 잠시 벗어나 대한민국 땅을 하늘에서 볼 수 있게 해준 공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감동을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전남지역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중 긴급 출동 명령이 떨어지자 어머니의 수술 일정을 뒤로 하고 서울로 떠나 구조작전에 헌신했고 2008년에는 '올해의 영웅 소방관'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공군은 설명했습니다.
'국민조종사'는 14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습니다. 공군은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행사의 일환으로 매년 각자의 분야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에게 전투기를 타볼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공군은 이날 서울 ADEX 행사장에서 '제12회 공군참모총장배 항공전투시뮬레이션대회'도 개최했습니다.
가상공간에서 전투기 조종기량을 선보이는 대회로 'F-15K 공대공 전투'와 'KF-16 공대지 전투', 'KT-1 항공 레이싱' 등 총 3개 종목에 447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제2회 공군참모총장배 드론종합경연대회'도 열렸습니다. 드론을 조종해 F-15 전투기와 T-37 훈련기가 놓인 장애물 경기코스를 최단시간에 통과하는 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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