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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5회 강판 유희관도 못 지킨 ‘판타스틱4’ 자존심
입력 2017-10-21 16:20  | 수정 2017-10-21 16:44
두산 유희관은 21일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판타스틱4의 위용이 예전 같지 않다.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4번째 주자 유희관도 다르지 않았다. 유희관(31·두산)은 피안타가 적지 않았으나 맷집이 강했다. 그러나 NC의 필사적인 저항에 끝내 무너졌다.
유희관은 21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안정된 투구가 아니었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갔고 피안타만 10개를 기록했다. 5이닝도 버티지 못했다(4⅔이닝 4실점).
유희관의 포스트시즌 11번째 경기. 그는 가을야구 통산 3승 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4이닝 3실점) 및 플레이오프 3차전(2⅓이닝 4실점)에서 다소 부진을 겪었으나 다른 경기에서는 제 몫을 다했다.
유희관의 포스트시즌 마산구장 등판은 이번이 두 번째. 2016년 11월 2일 NC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그리고 아이언맨 마스크를 쓴 유희관은 동료들과 두산의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자축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마산구장에 세 차례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32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도 두 차례 기록했다.
유희관은 관록이 돋보였다. 그도 출발은 불안했다. 1·2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볼도 다소 많았다. 그러나 장타를 피하면서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1회 연속 안타 뒤 나성범과 스크럭스, 권희동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1실점을 했지만 대량 실점을 면했다.
그리고 두산이 3회 오재일의 3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뒤바꾼 뒤 힘을 내기 시작했다. 나성범의 볼넷 뒤 스크럭스를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 병살타(투수→2루수→1루수) 처리했다.

3차전의 보우덴 같이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 1회 21개의 공을 던졌으나 2·3회는 각각 9개와 14개였다.
4회에는 권희동과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3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타자 최고령 출전(41세8개월13일) 기록을 세운 대타 이호준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탈출했다.
5회가 최대 고비였다. 유희관은 NC 중심타선과 3번째 대결서 고전했다.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 박민우, 나성범의 안타로 1사 2,3루를 맞이한 유희관은 스크럭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중견수 박건우는 가운데 펜스에서 포구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5회가 끝나는 상황. 그렇지만 유희관은 NC의 소나기 펀치에 휘청거렸다. 모창민의 타구가 1루수 오재일을 넘어가는 적시타가 된 뒤 흔들렸다. 권희동과 지석훈의 연속 안타. 4-1의 스코어는 4-4가 됐다.
두산은 더 이상 유희관을 마운드에 세워둘 수 없었다. 보우덴에 이어 유희관도 5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유희관의 투구수는 8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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