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김포보다 가까운 고촌…미니신도시로 `껑충`
입력 2017-10-20 16:14  | 수정 2017-10-20 20:34
1만2500가구 규모의 아파트촌이 들어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항공사진. [사진 제공 = 신동아건설]
김포도시철도 고촌역을 끼고 있는 김포시 고촌읍이 김포 한강신도시를 능가하는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총 9000가구 가까운 아파트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일종의 '미니 신도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포시 내에서 서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촌읍의 최고 강점은 서울 접근성과 지하철 편의성이다. 고촌역에서 김포도시철도를 타고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5분 만에 5·9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나가는 김포공항역에 도달한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19~28분 걸리는 것과 비교된다. 그곳에서 9호선을 갈아타면 마곡지구와 여의도로 각각 10분대, 20분대에 도달 가능하다. 강남의 신논현역까지도 급행 기준으로 9개 정거장 거리여서 40분 정도 걸린다. 서울역도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면 20분대에 도달한다.
도로교통도 편리하다. 서울까지 차량으로 5분이면 진입할 수 있어 준서울생활권 지역에 속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IC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고촌IC를 통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김포대교를 통해 서울 도심과 연결되는 올림픽대로, 자유로, 강변북로 진입이 쉽다. 그럼에도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는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역 등과 무관하기 때문에 매매계약 체결 후 6개월이 지나면 곧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고촌읍은 한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캐슬&파밀리에시티가 들어서는 신곡지구의 경우 초등학교 용지가 계획돼 있으며 신곡초등학교, 신곡중학교 등도 가깝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인근의 걸포지구에 교육·문화 복합단지인 한강M-CITY가 조성될 계획이며 고촌읍 인근에 문화 콘텐츠와 첨단기술 단지를 건설하는 한강시네폴리스 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강점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도 생소한 고촌읍은 어느덧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수기마을'(2705가구)이 2008년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2014년 11월 347가구 규모의 '고촌 우방아이유웰', 올해 8월 420가구 규모의 '고촌 행정타운 한양수자인'이 입주했다. 올해 말과 내년에는 '캐슬&파밀리에시티'(5113가구)가 분양하며 현대건설의 '고촌 향산리 힐스테이트'(3506가구)도 선보인다.
2014년 이후 뜸했던 아파트 입주와 분양이 올해 다시 재개된 것은 내년 준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영향이 크다. 출퇴근 시간에 김포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올림픽대로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은데 이러한 고통을 확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하로 운행되는 김포도시철도의 최대 속력은 시속 80㎞로 한강신도시, 김포 원도심을 거쳐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한다. 노선이 직선으로 이뤄져 있고 역사가 총 10개밖에 안 돼 많은 김포시민이 이용할 전망이다. 한 분양 관계자는 "김포도시철도 운행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김포의 미분양이 모두 사라지고 웃돈도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촌이 김포공항과 가깝다는 강점이 한편으론 단점이 되기도 한다. 비행기 이착륙 소음 때문이다. 고촌읍에서 분양을 준비하는 건설사들은 단지설계 때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소음은 아니다. 이미 입주한 힐스테이트 수기마을 입주민에 따르면 창문을 닫고 생활할 경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포도시철도가 경전철이어서 객차가 총 두 량밖에 안 된다는 점도 감점 요인이다. 좌석이 56개이고 입석까지 총 23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김포도시철도 이용자는 김포 한강신도시(5만6653가구)와 고촌읍 아파트 주민(1만2500가구)만 합쳐도 8만가구에 육박한다. 그러나 철로나 역사 자체가 두 량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추가로 객차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 김포도시철도는 출퇴근 시간에 운행간격을 3분으로 좁혀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출근이 집중되는 피크타임에 김포공항역 바로 전 정거장인 고촌역에서 과연 탑승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 지역구 의원들이 서울에 인접한 경기 지자체 중 김포만 서울과 지하철로 연결돼 있지 않다며 5호선 연장선이 김포를 지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현 정부가 균형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김포의 교통 문제가 어떻게든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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