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지난 9월 성차별 발언 논란이 제기된 현직 A국장에 대해 경징계(감봉 또는 견책) 의결을 요구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감사 결과 해당 발언에 '성차별적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돼 징계 결과를 놓고 논란이 있을 전망이다.
A국장은 지난달 일부 기자와 저녁 식사를 하며 "여자는 열등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 언론에 보도돼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현장에 참석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발언의 사실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었고 외교부는 해당 기자들을 상대로 서면 조사도 진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경징계 의결 요구 배경에 대해 "해당 국장이 '여자는 열등하다'는 문제 발언을 한 것은 맞으나 맥락상 과거 조선시대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자는 "성차별적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듣는 사람의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이는 공무원의 품위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징계 결과를 놓고 외교부 여성직원 사이에서는 A국장 징계를 철회해 달라고 구명운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해당 간부는 성희롱·성차별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은 적이 없다. 외교 소식통은 "강경화 장관의 징계 의지가 워낙 강했다"며 "서면 경고나 주의 정도로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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