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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초점] `대세` 뉴이스트W, 늦바람이 무섭다
입력 2017-10-20 11:06  | 수정 2017-10-20 11:0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모든 꽃이 똑같은 시기 일제히 피어나지 않는다. 봄꽃, 여름꽃, 가을꽃이 있듯. 뉴이스트W에게도 비로소 '그들의 시간'이 왔다.
'대세' 보이그룹 뉴이스트가 데뷔 5년 만에 만개했다. 유닛 뉴이스트W가 19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타이틀곡 '웨어 유 앳'으로 데뷔 첫 1위에 오른 것.
뉴이스트W가 달성한 1위는 단순한 대세 그룹의 1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쏟아져나오는 신인 보이그룹들로 '아이돌 춘추전국시대'였던 2012년 3월 데뷔했으니 어느새 데뷔한 지 만 5년이 지나 맞이한 의미있는 성과이기 때문.
데뷔 초 반짝 주목받았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그저 그런' 아이돌 그룹으로 인식돼 왔던 이들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나름 분투했으나 치고 올라갈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후배 보이그룹들에게 '대세'의 길을 넘겨준 채 대중의 환호성 뒤에 머물렀다.

시쳇말로 '듣보(듣지도 보지도 못한)' 그룹은 아니지만 애매한 포지션에 머물러 있던 이들은 급기야 기성 그룹으로서 쉽게 내릴 수 없는 결단에 이르렀다. Mnet '프로듀스101'에 도전하면서 아직 데뷔조차 하지 않은 연습생들과 동일선상에 서기로 한 것. 이들의 '프로듀스 101' 도전 자체가 형평성 논란을 낳기도 했으나 보다 많은 수의 대중은 그간 몰라봤던 뉴이스트의 땀과 눈물로 점철된, 이들의 '실력'에 주목했다.
'프로듀스 101'에 도전한 멤버 중 황민현은 최종 11위 안에 들며 워너원에 합류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 표면적으론 데뷔조에 들지 못한 멤버가 다수였지만 프로그램 종영 후에도 뉴이스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그들만의 성공 신화를 쓰기에 이르렀다.
이들의 늦깎이 성공에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한 몫 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보다 값진 성과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음악'에 대중이 귀를 기울이고 있단 점이다. '프로듀스 101' 이후 기존 발표했던 곡들이 차트 역주행하며 '음원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발표한 뉴이스트W의 새 앨범 '더블유, 히어'는 초동 물량만 2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음원차트 1위도 석권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이들의 신보, 신곡은 2017년 41주차(10.08~10.14 집계) 차트 중 디지털차트, 다운로드차트, 앨범차트 등 3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기세는 꿈의 '음악방송 1위'까지 이어졌다.
현재 스코어, 일단 분위기를 탄 뉴이스트W의 화력은 어지간해선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프로듀스 101'을 기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팬들은 그들의 든든한 지원군이고, 팬 아닌 불특정 다수 대중 또한 뉴이스트W를 인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단순 팬덤 이상으로 대중적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한 것.
그들 스스로 만들어낸 뉴이스트W의 '꽃길'은 이제 시작이다. 이들 앞에 놓인 꽃길이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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