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발라드 왕자' 성시경이 깊어가는 가을에 돌아온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성시경이 오는 31일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성시경이 자신의 이름으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하는 건 지난 2011년 9월 정규 7집 앨범 ‘처음 이후 6년 만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다양한 작업을 통해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서도 활약한 성시경은 곡의 완성도를 고려해 오랜 고심 끝에 신곡을 발표한다.
지난 2000년 김형석이 작곡한 '내게 오는 길'로 데뷔한 성시경은 이듬해 정규 1집 '처음처럼'을 발매했다. 데뷔 때부터 선배 가수들로부터 기대를 받았고, 연말 시상식에서는 신인왕을 차지했다.
성시경은 신인 때 반짝 관심을 받다가 사라지는 여느 가수와는 달랐다. 그는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차마' '잘 지내나요' '거리에서' 등 연인과의 사랑이나 이별을 발라드에 담아 데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을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5월 제대한 성시경은 2011년부터는 발라드 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발돋움했다. 정규 7집 '처음'을 통해 작곡가의 곡을 받아 단순히 부르는 가수를 넘어 직접 앨범 작업에 참여하는 뮤지션이 됐다.
성시경은 이후 싸이 토이 윤종신 앨범을 비롯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별에서 온 그대' '구르미 그린 달빛'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의 O.S.T에 참여했으나 자신의 앨범은 발매하지 않았다.
이 기간에 성시경은 음악보다는 방송에 출연하는 횟수가 잦았다. '마녀사냥' '비정상회담' '나홀로 연애중' '오늘 뭐 먹지?' 등 가수보다는 방송인에 가까운 활동을 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가수 성시경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성시경은 지난해 8월 열린 김연우 콘서트 게스트로 출연해 "요즘 마이크를 잡는 것보다 칼 잡는 게 좋은 듯하다. 방송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곡을 쓰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아도 요리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공연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멘트였지만, 그의 신곡을 듣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6년 만에 발표하는 성시경의 신곡은 그래서 더 관심받고 있다. 발라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인 가을에 공개되는 성시경의 신곡은 팬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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