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두산 ‘경계대상 1호’ 박민우, 3차전서 깨어날까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왜 항상 제가 경계대상 1호죠?”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NC다이노스 박민우(24)는 멋쩍게 웃었다. NC는 벌써 가을야구에서 3번째 스테이지다. SK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때마다 경계대상으로 거론된 이가 박민우다. 이번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두산 김태형 감독은 물론, 두산 대표선수로 참석한 포수 양의지, 좌완투수 유희관이 모두 지목한 요주의 인물이 박민우다. 드는 이유도 다 똑같다. 컨택 능력이 좋고, 발이 빨라 누상에 나가면 상대 배터리를 골치 아프게 만들기 때문이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경계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지만 박민우는 이런 시선이 부담스럽다. 1차전이 열리기 전에도 경계대상이라고 하시는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가을 아직까지는 부담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박민우는 단판으로 열렸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몫을 해줬다. 하지만 5차전까지 혈투를 벌였던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2타수 4안타 타율 0.182로 기대만큼 활약은 못했다. 물론 루상에 나가면 위협적인 존재였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0의 침묵이 깨지는 과정의 시작은 박민우였다.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NC는 롯데를 무너뜨렸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번 2루수로 나서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3회, 2타점 적시타로 포스트시즌 3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던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실점을 안기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민우는 5회 수비 때 왼쪽 발목 통증으로 지석훈과 교체됐다. 2차전에서는 아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발목 통증으로 부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 NC는 2차전까지 1승1패로 홈인 창원으로 내려왔다. 아무래도 3차전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는 상황이고, 타선에서는 박민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민우가 상대의 경계를 뚫고 출루해, 그라운드를 휘 젖고 다닐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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