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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김현수 “잔류하고 싶지만…의지대로 되는 게 아냐”
입력 2017-10-19 17:54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현수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한이정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한국에 돌아왔다. 2년간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김현수의 표정은 홀가분해보였다.
김현수는 19일 오후 5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아쉽다. 1년 활동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임했으나 안 맞은 부분도 있었고.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잘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는 2015년 1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액 7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16년 95경기 출전해 타율 0.302 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던 김현수는 올해 주전 좌익수로 출전하는 등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지난 7월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후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김현수는 필라델피아에서 주로 대타로 출전했고 기회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김현수는 이번 시즌 타율 0.231 212타수 49안타 1홈런 14타점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는 2년 동안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트레이드로 꼽았다. 김현수는 1년 동안 뛰었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꼬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에서의 기억은 좋다. 그는 필리스에 처음 갔을 때 모두 반겨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많이 신경써 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시즌을 마친 김현수에게 선택지는 두 개다. 메이저리그에 남아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KBO리그에 복귀하는 것. 김현수는 내년 거취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에이전트를 믿고 에이전트가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본심은 ‘잔류였다. 김현수는 잔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다. 이번 시즌에서 보여준 것도 없다. 내 맘대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야구는 계속 하겠다”고 털어놨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배운 것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얼마나 집중하고 체력을 유지하냐가 관건인 것 같다”며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딜 가도 어려운 건 똑같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투수는 앤드류 밀러였다. 한 타석 상대했으나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스티븐 라이트(보스턴 레드삭스)의 너클볼 역시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연차가 쌓이다보니 체중 조절도 중요한 것 같다. 휴식 기간 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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