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칼날에 음란사진까지…구치소 관리 '구멍'
입력 2017-10-18 19:32  | 수정 2017-10-19 08:32
【 앵커멘트 】
얼마 전 경북의 한 구치소에서 수감자들이 마약 성분이 든 약을 암거래 한다는 내용 저희 MBN에서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수감자의 소지품에서 칼날과 바늘, 음란사진까지 대거 발견된 겁니다.
구치소 내 시비와 몸싸움 등 마찰이 잦은 상황에서 수감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11일, 경북의 한 교도소.

이곳으로 이감된 재소자 32살 김 모 씨의 소지품에서 칼날과 대바늘 20여 개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책 속에 숨겨 영치품인 것처럼 받아 보관해왔던 겁니다.

▶ 인터뷰 : OO구치소 직원
- "책으로도 몇 번씩 들어왔는데, 자꾸 교묘해 지니까 책 제본한 그 부분에 칼 같은 것을…."

흉기로 쓸 수 있는 이런 물건은 심지어 개당 8만 원에 수감자들 간에 거래가 되고 있지만, 구치소 측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 인터뷰 : OO구치소 직원
- "다른 재소자방에서 나왔죠. 그 사람 주범(김 모 씨)이 16개, 20여 개 가져온 것이 다 퍼진 것이죠."

반입이 금지된 낯 뜨거운 음란사진들도 발견됐는데, 마약 관련 정보를 준 대가로 교도관에게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OO구치소 직원
- "필로폰이 들어오는 것을 자기가 제보를 해주겠다, 그래서 줬답니다. 음란사진 몇 장을 코팅해서…."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구치소에는 교도관이 눈으로 검사하다 보니, 이처럼 책 속에 칼날이나 대바늘을 숨기면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 7월까지 구치소 등에서 반입이 금지된 물품의 적발 건수는 161건,

하지만, 허술한 수감자 관리 속에 적발된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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