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채팅앱서 일자리 찾다 보이스피싱 가담"…노인 등친 10대들 쇠고랑
입력 2017-10-18 19:30  | 수정 2017-10-19 07:40
【 앵커멘트 】
보이스피싱에 속은 노인들이 집 안에 보관한 현금을 훔쳐 달아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일자리를 찾다가 이런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0대 노인이 현금 뭉치가 담긴 봉투를 들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한 남성이 근처에서 노인을 몰래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말을 듣고 현금을 보관한 노인의 집에 침입해 돈을 훔쳐 도망친 17살 황 모 군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황 군 일당은 경찰이 집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통화에 속아 피해자들이 밖으로 나간 사이, 빈집으로 들어가 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차민석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강력 2팀장
- "신용카드 재발급 시도가 있었다고 속여서 집안에 현금을 보관하게 한 다음에 경찰관이 (왔다고 나오라고)"

지난달 11일부터 20여 일 동안 이들이 전국 9곳을 돌며 챙긴 현금은 2억 1천여만 원.


대부분 70~80대였던 피해자들은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사기란 걸 전 생각도 안 했어요. 요즘 세상에 사기가 어디 있겠나 하고…."

10대 또래인 피의자들은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일자리를 찾다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올린 구인 문자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군 / 피의자
- "딴 사람 집에 들어가서 돈을 가지고 오라는 심부름이었어요. 가지고 오는 돈의 10%를 주겠다고…."

경찰은 황 군 등 4명을 구속하고 이 조직에 의한 보이스피싱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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