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치 선경` 재건축 시동…`우성`과 통합도 검토
입력 2017-10-18 17:05  | 수정 2017-10-20 13:57
재건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매경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선경1·2차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한다. 그동안 반포·잠원, 개포, 송파를 3대 축으로 진행돼온 강남권 재건축에 대치동이 본격 가세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선경1·2차는 이달 20일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연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준비위원회가 해산된 후 다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라며 "선경1·2차와 더불어 인근 우성1·2차와 통합 사업 추진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분양 시장에 나오는 3차(리모델링·총 62가구 중 8가구 일반분양)를 제외하고 1·2차를 합쳐 총 1034가구 규모인 선경아파트는 2014년 말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만드는 등 대치동 일대 재건축 물결을 일으킨 대형 단지다.
1983년 12월 공사를 마친 선경아파트는 이른바 대치동 3대 재건축 '우·선·미(우성·선경·미도)' 중 하나로 불린다. 재건축 시장에선 정부가 주택 경기 살리기에 나서며 '부동산3법(재건축 연한 단축·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민간택지분양가상한제 유연 적용)'을 마련한 2014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미성에 이어 대치동의 우·선·미가 줄줄이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를 통과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우·선·미 단지는 대치동 내에서 특이하게 개포지구단위계획에 포함돼 사업 밑그림이 이미 그려진 상태"라며 "세 아파트는 중대형 면적 비율이 높다는 점과 최근 재건축 규제 분위기를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매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치동에는 우·선·미 외에 쌍용1·2차, 4000가구 이상의 대장주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강남 한복판 마지막 단독·다가구 구마을1~3지구가 둥지를 틀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조합원지위양도 금지·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분양가상한제' 등 조치가 현실화하면서 대치동 일대 재건축 사업장의 사정은 제각각이다.
우·선·미 단지의 경우 올 들어 별다른 사업 진척이 없었지만 장기적인 투자성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이 찾으면서 정부 대책 이후에도 시세가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선경1차 전용 94.89㎡형 신고 실거래가는 6월 말 16억원(7층)이던 것이 9월 말에는 17억원(3층)으로 한 분기 동안 1억원이 뛰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기준 층인 5층 이상 매물 호가는 17억~17억5000만원 선으로 조합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거래가 자유로운 편"이라며 "재건축 대상 단지이지만 관리 상태가 좋고 대치동 선호 학군이다 보니 교육과 동시에 5~10년 후 시세차익을 내다보는 식의 실거주 겸 투자 수요자들이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미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7월 신고 실거래가가 14억8500만원(12층)이던 전용 84.96㎡형은 9월 16억원(12층)에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졌다.
'최고 49층 재건축안'을 고수하며 서울시와 각을 세우다가 8·2 부동산 대책 이후 기존에 추진하던 층수 계획을 35층안 등으로 재검토하기로 한 은마아파트는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사업이 추진위원회 단계라서 거래가 자유롭긴 하지만 급하게 사들이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지난주 호가가 15억5000만원이던 전용 84㎡형이 이번주 들어 3000만원 내린 15억2000만원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삼성동과 대치동 학원가를 끼고 있어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대치동 구마을1~3지구는 사업이 빠른 1·3지구가 올해 말 분양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조합 내부 사정으로 계획이 밀리고 있다. 쌍용2차는 이달 말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대형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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