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상에서 떠난다` 인천공항,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와 영원히 작별
입력 2017-10-18 14:24 
17일 오후(현지시간) 모리셔스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 오른쪽)이 디클랜 콜리어 ACI 세계 이사회 의장과 패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2005년부터 12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한 인천공항은 올해부터 ASQ 평...

세계 공항 서비스의 표본이 돼 온 인천공항이 '정상'에서 스스로 왕관을 내려놓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는 17일 오후(현지시간) 모리셔스에서 열린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시상식에서 12년 연속 최고 공항상을 수상한 뒤 올해 평가부터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4월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CI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이사회 및 총회에서 이사 자격으로 참석해 전달한 내용을 재확인했다.
2016년 ASQ 평가에서 세계 1900여 공항을 제치고 글로벌 랭킹 1위에 오른 인천공항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최고공항상, 연간 여객 4000만명 이상 대형공항상, 아시아태평양 대형공항 최고공항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ASQ 12연패는 지난해 초 수하물 지연 사태, 밀입국 사건 등 악재를 딛고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상식에 참여한 세계 주요 공항 관계자들은 12연패란 큰 업적을 이루고 떠나는 인천공항에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ACI는 유일무이한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 공항 서비스 수준 향상에 기여한 인천공항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서비스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ACI가 평가하는 ASQ의 룰을 바꿀 정도로 막강한 위상을 자랑해왔다. 2005년 공항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ASQ 종합부문 1위를 시작으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자 미주 유럽지역 공항에서 시샘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ACI는 2012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총회에서 종합평가 부문에 해당하는 '세계최고공항상'을 폐지하고, 수상부문을 지역·여객 규모별로 재조정했다. 당시 공항업계에서는 ASQ 7연패를 한 인천공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었다. 이후 세계최고공항상은 폐지됐지만 글로벌 랭킹은 계속 공개돼 인천공항은 지난해 까지 12년 연속 세계 1위란 기록을 세웠다.
인천공항은 ASQ 10연패를 하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2014년 출구 전략을 시도했다가 ACI 만류로 계속 평가를 받아 오다 3년 만에 명예로운 은퇴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은 "ASQ 12연패와 특별공로상 수상은 국민 신뢰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 5만 공항 가족의 노력에 의한 성과"라면서 "내년 초 제2여객터미널 개항 뒤에도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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